당당한 FA 신청→싸늘한 미아 신세, 결국 현역 은퇴? 야구 예능서 기적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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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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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총 20명의 선수가 나와 각자의 가치 시험에 들어갔다. 매년 그렇듯이 희비는 엇갈렸다. 예상보다 큰 금액을 받고 성공적으로 FA 자격을 마무리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구단들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은 선수까지 사연이 다양했다.
하지만 이 선수에 비하면 계약을 해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었던 선수는 다행이었다. 키움 마운드의 베테랑인 문성현(34)은 개인 첫 FA 자격을 신청했지만 원 소속팀인 키움은 물론 나머지 9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미계약 상태가 지속됐다. FA 직전 시즌 저조한 성적에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는 FA 자격을 신청했고 결과는 무거웠다.
문성현은 보상등급이 C등급이었다. 2024년 연봉은 7500만 원이었다. 몸값이 무거운 선수가 아니었다. 나름대로 KBO리그 1군 통산 280경기에서 606⅔이닝을 뛴 베테랑이기도 했다. 2010년 입단해 한창 잘 나갈 때는 선발로 뛰기도 했던 선수였다. 비교적 근래인 2022년에는 45경기에서 41⅓이닝을 던지며 13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키움 마운드의 중요한 선수였다.
그러나 직전 2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3년 32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지며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하며 점차 팀 핵심 전력에서 밀려나더니, 2024년에는 42경기(38⅓이닝)에서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에 그쳤다. 그럼에도 FA를 신청했으나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아예 미계약이 될 줄은 또 예상 못한 일이었다.
리빌딩 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키움은 어린 선수들을 실험할 장이 필요했고, 엔트리 한 자리를 문성현에게 주는 시나리오를 그리지 않았다. 문성현에게 이렇다 할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이유다. 타 팀도 보상 장벽은 낮지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문성현을 꼭 필요로 하는 팀이 없었다. 키움은 나름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도 열려 있다며 공공연하게 밝혔지만, 결국 성사된 것은 없었다. 결국 문성현은 미계약 상태로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렇게 소속팀 없이 시즌에 돌입한 문성현은 개인 훈련에 이어 독립리그 구단에 입단해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독립리그 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KBO리그 팀들의 눈에 띄고, 재기를 도모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끝까지 구단들이 외면했고, 결국 문성현은 KBO리그 복귀에 대한 꿈을 일단은 접은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은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7월부터 합류 소식이 있었고 22일 해당 프로그램이 전체 선수들을 발표한 가운데 문성현의 이름이 포함돼 이것이 확정됐다. 일반적인 루트에서는 사실상의 은퇴 수순으로 풀이된다. 극적인 반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시점에서 올 시즌 프로에서 뛰지 못한 문성현을 찾을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였다.
문성현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0년 히어로즈의 4라운드(전체 31순위) 지명을 받았다. 2011년에는 30경기에 나가 130⅔이닝을 던지며 5승1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한때 팀 마운드의 젊은 선발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부침이 심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재기를 노렸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결국 2024년이 자신의 프로 경력 마지막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문성현은 KBO리그 1군 통산 280경기에서 25승37패16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최다승은 2014년 20경기에서 기록한 9승이다. 프로 초창기에는 구위를 앞세운 투수로 배짱 있는 투구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제구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선수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이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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