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리그 '폰세' 될 줄 알았는데...'ERA 1.91'에도 3위로 밀린 '문동주 멘토' 가을야구 1선발 뺏겼다, 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3
본문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대만 프로야구(CPBL) 진출 첫 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KBO리그 출신' 펠릭스 페냐(퉁이 라이온스)가 아쉽게 평균자책점(ERA) 타이틀을 놓쳤다.
지난 2월 퉁이와 계약을 맺고 대만 무대에 진출한 페냐는 올 시즌 21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서서 10승 3패 ERA 1.91(127⅓이닝 30실점 27자책점)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리그는 다르지만, ERA만 놓고 보면 올해 KBO 최고의 외인 투수로 군림한 '한화 이글스 후배' 코디 폰세(1.89)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만 리그에서 ERA 1위를 차지하기에는 살짝 부족했다.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잠시 흔들린 것이 타이틀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월 초까지 ERA가 1.57에 불과했던 페냐는 8월 12일 경기서 시즌 최다인 4실점(5⅔이닝)을 하며 ERA가 1.85까지 치솟았다.
이후 6이닝 무실점, 7이닝 1실점 호투로 ERA를 1.71까지 끌어내리며 해당 부문 1위를 질주하던 페냐는 9월 12일과 18일 2경기 연속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퀄리티 스타트 행진에도 ERA가 1.99까지 솟구친 페냐는 ERA 타이틀 경쟁에서 완전히 미끄러졌다.
페냐는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5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ERA를 1.91까지 낮췄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중신의 에이스 니발도 로드리게스(1.84), CPBL에서만 5시즌을 뛴 타이강 호크스의 브래딘 하겐스(1.89)가 있었다. 페냐는 대만 진출 첫 해 10승과 1점대 ERA를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페냐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22년 6월 닉 킹험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13경기 5승 4패 ERA 3.72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32경기 11승 11패 ERA 3.60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준수한 성적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 뛰어난 워크에식(work ethic)도 돋보였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성실함을 보여줬으며, 투구 중 손가락 출혈 증세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에 피를 닦아가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휴식일에는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문동주를 야구장으로 불러 함께 운동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그러나 한화와 동행은 2024년이 끝이었다. 9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페냐는 타구에 손목을 맞는 부상까지 겹쳤고, 결국 하이메 바리아와 교체되며 한국 생활을 마감했다.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간 페냐는 지난겨울 윈터리그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퉁이와 계약을 맺고 다시 태평양을 건넜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고전했던 그는 올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CPBL 정상급 투수로 맹활약했다.
한편, 10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서 라쿠텐 몽키스와 맞붙는 퉁이는 1차전 선발투수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페냐가 아닌 뒤늦게 합류해 4경기 등판(2승 1패 평균자책점 2.22) 잭슨 스티븐슨을 내세웠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NOWnews)'는 "올해 라쿠텐을 상대로 3번의 등판 기록이 있는 페냐에 비해 스티븐슨이 상대 타선에 줄 수 있는 '낯섦'이 더 크다는 판단"이라며 "퉁이는 규정상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는 입장인 만큼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을 페냐에게 맡기겠다는 전략"이라고 페냐의 선발 등판 순서가 밀린 이유를 분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퉁이 라이온스 공식 SNS 캡처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