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아무도 김하성 대박을 예상하지 않다니… 시장 나와 손해 본다고? ‘야알못’ 만들 반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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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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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2026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특징은 많은 팀들의 수요가 있는 유격수 시장이 약하다는 것이다. 2억 달러 이상의 유격수 대형 계약이 속출했던 ‘대 유격수 시대’가 지나간 뒤, 리그 정상급 유격수들은 거의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묶인 상태다.
시장에 나오는 특급 유격수들의 수 자체가 적다 보니 몇몇 선수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그 관심은 경쟁으로 이어져 선수들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그래서 올해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0)은 좋은 대우가 예상됐다. 내년 1600만 달러 보장 연봉을 포기하고 당연히 옵트아웃을 하는 게 이득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김하성은 올해 FA 클래스에서 보 비셋에 이은 랭킹 2위로 뽑힌다. 랭킹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가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고 남은 2년의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한 것은 꽤나 큰 호재였다. 하지만 ‘넘버 투’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평가는 아직까지 박한 편이다. ‘대박’을 예상하는 매체가 하나도 없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을 FA 랭킹 35위로 평가하면서 가장 박한 평가를 했다. 이 매체의 키스 로는 “짧은 복귀 기간 동안 긍정적인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모습이 이제 그의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된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에게 1년 이상 계약하거나, 그가 옵션을 거절하며 놓친 16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1년 1600만 달러 이하의 가치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하성을 랭킹 28위에 올려놓으면서 2년 3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예상했다. 연 평균 1500만 달러다. 연봉만 따지면 역시 원래 내년 보장 연봉이었던 1600만 달러보다 못하다. ESPN은 김하성을 아예 46위까지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올해 연봉 수준인 1년 1600만 달러를 계약 금액으로 예상했다. NBC스포츠는 랭킹 34위로 평가하면서 1년 1800만 달러, 올해보다 소폭 오른 금액에 단년 계약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팬그래프’의 예상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김하성을 랭킹 29위로 평가한 이 매체의 벤 클레멘스는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로 2년 26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연 평균 1300만 달러인데 이는 당초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보다도 한참 못한 수치다. 실제 이렇다면 옵트아웃을 안 하는 게 나았다. 팬그래프 칼럼니스트의 예상 중간치는 3년 4500만 달러로 역시 연 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유격수 넘버투’에 대한 평가가 왜 이리 박한 것일까. 매체마다 논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팬그래프’의 평가가 모든 매체 예상의 비교적 종합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팬그래프’는 “지난 오프시즌 우리는 김하성에 대해 꽤 높은 평가를 내렸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전체적으로 평균 수준의 타자이지만, 좋은 콘택트를 하고, 볼넷을 고르고, 도루를 하며,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준수하거나 매우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라면서도 “탬파베이가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팬그래프’는 “김은 기본기를 꾸준히 잘 해내는 선수다.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 여럿을 포함해 리그 절반 정도의 팀에 2루수나 유격수 자리에서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겨울 그의 시장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이제 그는 한 살 더 많아졌고, 큰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공격적으로도 다소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고 낮은 평가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종합하면 첫 시험대였던 지난해 어깨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많은 구단들이 생각보다는 김하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시선을 확 바꿔 놓을 만한 뛰어난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애틀랜타 이적 후 성적이 좋기는 하지만 표본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에 나이도 한 살을 더 먹어 앞으로 공·수 모두에서 기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도 올해 30대에 접어든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주는 게 부담스럽다는 시선이다.

그러나 꼭 성적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이적 시장이다.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최대 에이전시를 이끄는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도 김하성의 옵트아웃 결정 전 수많은 정보와 동향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최고의 정보력을 가진 에이전트로서,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고 그 수요라면 어느 정도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연 16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결론 끝에 옵트아웃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최악의 경우라도 올해처럼 옵트아웃 조항으로 안전 장치를 다시 넣거나 단년 계약으로 FA 삼수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시장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지 매체의 평가가 박하더라도 지레짐작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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