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김하성 방출한 거야? 후계자 벌써 고전 조짐, TB 땅 치고 후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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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지난 2일(한국시간) 팀 주전 유격수 김하성(30)을 웨이버 공시했다. 시즌 전 김하성을 영입할 당시의 청사진을 생각하면 충격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해 센터라인의 극심한 공격력 저하로 울었던 탬파베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물론 평균을 상회하는 공격력을 갖춘 김하성과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아 최소 4월까지는 전력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했다. 전형적인 스몰마켓 팀인 탬파베이로서는 거금의 투자이기도 했다. 올해 1300만 달러, 내년 1600만 달러를 보장했다.
탬파베이는 팀 내 야수 최고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가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김하성이 징검다리 몫을 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계약 기간도 2년이었다. 그런데 그런 탬파베이가 갑작스럽게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 사실상 방출한 것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한 김하성의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가능성이 떨어져 내년에도 같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단을 내렸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했던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부문 사장은 “현재 우리 순위를 생각할 때 카슨(윌리엄스)이 향후 한 달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윌리엄스는 김하성의 허리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김하성이 돌아오자 교통정리가 애매해졌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김하성 대신 윌리엄스를 선택하기로 하고 전격 결단을 내렸다.

윌리엄스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격수 재능이다. 펀치력을 가지고 있어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유격수로 뽑힌다. 당초 올해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콜업이 예상됐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너무 많은 삼진을 당했고, 수비도 불안한 경우가 종종 있어 콜업이 지연됐다. 지역 언론은 “육성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김하성의 허리 부상이 아니었다면 탬파베이도 콜업을 고민할 만했다.
결국 유격수 포지션이 약한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올해 잔여 연봉 200만 달러, 그리고 내년 계약 1600만 달러를 떠안으며 클레임을 한 가운데, 탬파베이는 윌리엄스의 성공이 이번 결정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윌리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면 탬파베이는 특별히 손해보는 게 없다. 잔여 연봉은 애틀랜타가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오히려 팀 페이롤을 비운 좋은 선택이다.
반대로 윌리엄스가 적응에 애를 먹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탬파베이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포기한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장기 리빌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뉴욕 양키스로 호세 카바예로를 트레이드하고, 김하성까지 포기한 판에 윌리엄스가 부진하면 답이 쉽게 서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콜업 직후 기세를 올렸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2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루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얻었고, 26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2안타 2타점, 그리고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쳤다. 당시 시점의 윌리엄스 타율은 0.316, OPS(출루율+장타율)는 0.929였다. 탬파베이는 어쩌면 그런 폭발력에서 확신을 얻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경기에서 부진하다. 윌리엄스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091(22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2안타 모두 단타였다. 1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11개의 무더기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삼진이 너무 많다’는 트리플A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 방출 이후 두 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물론 탬파베이도 올해 당장 윌리엄스가 대폭발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윌리엄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유격수로만 뛴 선수다. 김하성이 있으면 윌리엄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가 없다. 김하성을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려 해도 2루와 3루에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올해 최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김하성을 방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망주가 항상 기대대로 자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변수는 많다고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윌리엄스의 최근 부진은 탬파베이에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김하성을 데리고 있다가 내년에 윌리엄스의 가능성이 더 확실해지면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도 할 수 없다. 반대로 김하성은 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탬파베이의 이번 선택이 1년 뒤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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