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원형 감독 “내년에는 우리도 가을야구..내부 FA 다 잡았으면, 젊은 야수들 공정히 경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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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김원형 감독이 가을야구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0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의 제 12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두산과 2+1년 최대 20억 원 계약을 맺고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2025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과 결별한 두산은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해 여러 후보들을 두고 고심하던 두산은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2022년 SSG 랜더스에서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이 있는 김 감독은 두산과도 이미 인연이 있다. 2019-2020시즌 두산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투수 전문가'인 김원형 감독이 팀을 강하게 만들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해당기간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이었다. 하지만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노쇠화에 접어들며 2022시즌부터 팀 성적이 하락했다. 2023-2024시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2022년과 올시즌은 9위에 머물렀다.
냉정히 당장 우승을 노릴 전력을 갖추지는 못한 두산이다. 김원형 감독은 "내년에 무조건 우승을 하겠다고 하지는 않겠다. 물론 마음은 그렇다. 당연히 한국시리즈에 가고싶다"며 "하지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나는 스스로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지도자의 큰 덕목. 당장 우승에 도전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돌려 말한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정비'만 외친 것은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모든 스포츠인들이 그렇겠지만 당연히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합리적이고 정정당당히 가져가느냐도 중요하다"며 "쉬는 동안 집에서 야구를 많이 봤다. 야구는 집에서 TV로 보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아니다.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우리도 내년에는 저곳(포스트시즌)에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내년부터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감독 홀로 성적을 낼 수는 없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필요하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이 수석코치로 합류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김원형 감독은 "1군 스태프는 70% 정도 완성이 됐다"며 "아직은 구단과 이야기 할 부분이 더 있다. 외부에서 더 스태프를 영입할지, 현재 스태프들 중 함께 갈 사람이 있는지 논의를 해야한다. 감독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능한 코치들을 모셔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전력의 누수를 막는 것도 중요한 문제. 김원형 감독은 "내부 FA가 중요한 것 같다. 아직 구단과 FA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는데 기본적으로 내부 FA는 다 잡았으면 좋겠다. 그게 우선이다. 구단에서 힘을 써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두산은 김재환, 이영하, 조수행, 최원준과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홍건희까지 5명이 FA 시장으로 향할 후보다. 외부 FA 영입은 '집토끼' 단속을 마친 뒤 생각하겠다는 김 감독이다.
투타의 기둥은 있다. 김원형 감독은 "내가 코치로 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때 있었던 선수들을 꼽아보니 몇 명 안되더라. 곽빈도 그때는 1군에 거의 없었다"며 "국내 선발 중에서는 곽빈이 중심을 잡아야한다. 김택연도 마무리로 잘하고 있고 더 성장해야 할 선수다. 주장 양의지는 SSG 감독을 할 때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다. 그런 타자와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이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에이스 곽빈과 마무리 김택연, 타선의 중심인 양의지가 투타에서 기둥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올시즌 두산은 젊은 야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박준순, 오명진, 김민석 등 젊은 야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었다. 김원형 감독은은 "올시즌 중반부터 두산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보면서 가능성 있는 좋은 선수들이 특히 내야 쪽에 많다고 봤다. 조성환 대행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그걸 믿거름 삼아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예전부터 특정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쓴다는 생각은 없다. 캠프 때부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렇게 선의의 경쟁이 돼야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 선수들 스스로가 모두 캠프에서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공정한 기준으로 시범경기까지 지켜볼 것이다. 거기서 좋으면 (개막)엔트리에 들어가게 것이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되 공정한 '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국가대표팀 코치로 내년 WBC를 준비했던 김원형 감독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미안함과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현역 때 WBC에 정말 가보고싶었는데 그 당시에는 실력이 안돼서 못갔다. 큰 대회에서 메이저리거들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영광이다. 그래서 코치로서라도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으로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결국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했는데 흔쾌히 취임을 축하해주셨다"며 "대표팀도 준비를 잘하고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속했던 사람으로서 대표팀도 사활을 걸고있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KBO도 팬들께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대표팀을 많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사진=김원형)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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