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찬호 영입에 신났는데, 정작 마운드에서 누수… 예상 못한 작별, 이영하는 지킬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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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는 두산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야수 보강이 눈앞에 오자, 이번에는 투수를 지켜야 한다는 고민이 생겼다. 불펜 자원인 홍건희(33)가 작별을 고했다.
두산은 “홍건희 선수 측이 옵트아웃을 발동하겠다고 구단에 알려왔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홍건희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개인 첫 FA 자격을 얻어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계약금 3억 원·연봉 총액 21억 원·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했다. 당시 계약 구조가 조금 특이했다. +2년의 선수 옵션을 넣은 것이다. 첫 2년은 총액 9억5000만 원이고, 2년의 선수 옵션이 발동되면 2년 15억 원을 더 받는 계약이었다.
당시 홍건희는 FA 협상에서 다소 난항을 겪고 있었다. 2020년 KIA와 두산의 트레이드 당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는 2023년까지 팀의 핵심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한때 마무리를 맡았을 정도였다. 2023년에는 64경기에서 1승5패22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다. 다만 계약을 두고 이견이 있었고, 해를 넘겨 2024년 1월 25일에야 계약을 이뤘다.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며 결국 독특한 계약 구조로 합의점을 찾았다. +2년의 선수 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 당시 알려지지 않았으나, 선수가 시장에 나가길 원하면 남은 2년을 파기하고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어준다는 조항이 있었다는 게 훗날 알려졌다. 홍건희는 말 그대로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한 셈이다. KBO리그 FA 시장에서는 상당히 이색적인 장면이다.

홍건희는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규정에 따라 보류선수 명단에서 풀리게 돼 두산과는 최소 1년간 계약할 수 없다. 원 소속팀 복귀 선택지가 아예 없다. 시장에 나가 남은 9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다. 선수에게 이점은 있다. 쉽게 말해 보류권이 없는, 방출 선수 신분이라 보상 장벽 자체가 없다. 선수와 협상만 하면 끝이다. 신분이 상당히 단순해졌다.
옵트아웃 조건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지 꽤 됐지만, 홍건희가 이 조항을 실행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성적이 너무 부진해서다. 홍건희는 시즌 20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두산 이적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몸이 아픈 시기도 있었고, 1군에서 부진의 시기도 길었다. 시장에 나가는 건 모험처럼 보였다. 하지만 홍건희는 모험을 했다.
일단 2년 15억 원 이상의 금액을 받아내야 이득이다. 시장에서 이보다 더 좋지 않은 조건이면 적어도 돈만 따지면 안 하니만 못한 선택이다. 이에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이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는 추측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아직 불펜 투수 FA 시장이 절정까지 달아오른 상황은 아니지만, 나름의 계산을 가지고 움직였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두산은 FA 시장 개장과 함께 유격수 박찬호에 달려들어 우선협상권을 얻은 상황이다. 4년 총액 80억 원선의 금액을 제시했고, 이제 세부 조건 협의도 마무리한 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외부 FA 시장에서 추가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김재환은 FA 자격을 유예해 팀에 남았다. 최원준은 보상 등급이 A급이라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즉, 집토끼를 잡고 전력 보강까지 이뤄내는 완벽한 그림을 꿈꿀 만했다. 다만 홍건희가 팀을 떠나면서 한 퍼즐이 어그러졌다. 두산은 이영하를 눌러 앉혀야 하는 과제도 있다. 올해 성적이 특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팀 필승조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도 이영하를 원하고 있다. 다만 보상 등급이 B등급이라 오히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불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나오고 지금도 유효하다.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 외에도 지키는 것 또한 과제가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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