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도 안 되는 오퍼" 괴소문까지...강민호-삼성 협상 심상찮은 분위기? 장기전 갈까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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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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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프리에이전트) 선수 몸값이 뛰려면 조건이 있다. 우선 원소속팀이 선수를 간절하게 필요로 해야 한다. 이 선수를 잃으면 달리 대안이 없다고 판단될 때 좋은 조건을 제시할 동기가 생긴다. 또 경쟁 구단이 붙어야 몸값이 오른다. 가능하면 복수 구단이 경쟁하면 더 선수에게 유리하다.
FA 시장엔 '전쟁의 안개'가 낀다. 구단들은 각자 어둠 속에서 상대의 의중을 읽으려 애쓴다. 누가 얼마를 불렀는지, 선수가 진짜 원하는 조건이 뭔지, 경쟁 구단이 몇 곳이나 붙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건을 올리고 또 올린다. 그렇게 깜짝 놀랄 거액 계약이 탄생한다.
이 점에서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FA 시장에 나왔다. 우선 경쟁 구단이 별로 없다. 현재 대부분 구단이 확실한 주전포수와 백업포수 체제를 갖췄다. 베테랑 주전포수-포수 유망주 백업 체제 혹은 젊은 주전포수-베테랑 백업포수 체제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다른 40대 노장이라 거액을 들여 영입하기 부담스럽다. 친정팀 롯데도 외부 FA 영입에 현재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경쟁 없어, 또 구단 의도대로 흘러가는 협상?
이번에도 특별한 경쟁 없는 분위기 속에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외부 경쟁이 없을 때는 원소속팀의 계약 의지가 강하고 간절해야 선수가 유리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성은 끌려가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이 애초 제시한 조건은 선수 입장에서 상당히 놀랄 만한 수준으로,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들 사이에서는 '2년 보장이 안 되는 조건이다', '총액이 두 자릿수가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퍼질 정도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삼성의 최초 제안이 선수 기대에 못 미치는 조건이란 점이다.
협상을 통해 차이를 좁혀야 하는데 구단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선수 측이 양보하기를 바라는 의도가 읽힌다.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장승현을 영입한 게 첫 번째 포석이다. 장승현은 두산에서 양의지의 백업으로 8시즌 활약한 선수다. 통산 319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05에 OPS 0.562를 기록했다. 1군 풀타임 주전은 아니라도 백업 역할은 가능한 선수다.
여기에 지명권 트레이드로 NC에서 박세혁도 데려왔다. 내년 36세가 되는 박세혁은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타율 0.251에 33홈런 311타점으로 두산 시절에는 양의지 공백기 주전포수로도 활약했다.
1군 경험 풍부한 베테랑 포수 두 명을 영입하면서, 만에 하나 강민호가 없더라도 1군 포수 운영에 큰 구멍이 나지 않게 보험을 마련했다. 물론 프로 구단으로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합리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계약을 기다리는 선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도 각오했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강민호 없으면 삼성도 가을야구 강팀 어려워
하지만 삼성이 '우리는 강민호 없어도 거뜬하다'고 자신할 정도로 강한 포수진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2025시즌 삼성에서 강민호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온 포수는 이병헌(55경기)과 김재성(43경기)이다. 둘 가운데 누구도 아직 풀타임으로 1군에서 검증된 적이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민호는 11경기 전부 선발 출전해 42타석을 소화했다. 다른 포수는 이병헌이 마지막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게 전부다. 만약 강민호 없어도 되는 팀이라면 이렇게 강민호 위주로 가을야구를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존 삼성 포수 중에 강민호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고 봐야 한다.
새로 영입한 포수들도 1군 출전 경험은 어느 정도 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박세혁은 최근 3년간 NC 합류 이후 갈수록 1군 출전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장승현은 최근 2년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냈다. 이병헌, 김재성보다 1군 경험은 많지만 주전급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만약 강민호 없이 이 포수들로 1군에서 한 시즌을 운영하면 삼성이 올해처럼 가을야구에 가는 강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승현과 박세혁 합류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보험일 순 있지만, 강민호의 대안일 수는 없다.
강민호는 2025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OPS 0.861을 기록했다. 20대 전성기라고 해도 믿길 만한 활약이었다. 7월에만 11개 홈런을 몰아치며 월간 MVP를 차지했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도 경험했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펼쳤다. 2~30대 후배 포수들과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공수 활약. 삼성은 여전히 강민호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면 강민호 역시 순순히 물러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삼성은 여전히 강민호가 없으면 안 되는 팀이다. 공격은 물론 수비력에서도 타격이 크다. 외부 영입으로 포수력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일 뿐, 강민호를 빼고 따져보면 10개 구단 최하위 포수진이다. 팽팽한 협상과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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