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이 먼저" vs "해트트릭 먼저".. 손흥민-부앙가, PK 무산에도 남은 동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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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페널티킥은 무산됐지만 손흥민(33)과 드디 부앙가(31, 이상 LAFC)의 동료애는 더욱 깊어졌다.
LAFC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15분 터진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선 LAFC는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추가골과 후반 15분 역시 손흥민의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AFC는 이후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 추가골 기회를 얻는 듯 했다. 평소처럼 부앙가가 공을 잡아 페널티킥에 나설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는 동안 갑자기 부앙가가 공을 들고 손흥민에게로 다가갔다.
부앙가는 한 골을 더 넣을 경우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이 가능한 손흥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앙가에게 다시 공을 쥐어주며 뭔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부앙가는 손흥민의 설득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자리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자신의 해트트릭보다 부앙가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리그 득점왕 경쟁 중인 점을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페널티킥은 VAR 판정 속에 취소됐다. 결국 부앙가도 손흥민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 장면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인 기록보다 동료의 성취를 먼저 생각하는 팀 워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LAFC는 30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 장면을 편집해서 올렸다. 여기에는 부앙가가 그날 경기 후 당시 장면에 대해 나눈 인터뷰도 담겼다.
부앙가는 "나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했으면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면서 공을 양보하려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손흥민은 내게 득점왕을 위해서는 메시에게 한골이라도 더 따라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해 MLS를 흔들고 있고, 부앙가는 지난 시즌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공격의 핵심이다. 두 스타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훈훈한 모습은 경기 결과를 떠나 최근 LAFC가 잘 나가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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