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잡을 수 있었는데' 김가은, '안세영 그 다음' 세계 2위에 통한의 패배…中 왕즈이와 54분 혈투 끝에 4강 좌절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2위의 진땀을 뺐다. 패했어도 자신감을 얻을 만한 매치였다.
세계랭킹 19위 김가은(27·삼성생명)이 프랑스오픈 행보를 8강에서 마감했다.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숑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왕즈이(2위·중국)에게 0-2로 졌다.
50분에 달하는 경기 내내 쉽게 물러선 적이 없다. 늘 팽팽하게 맞섰다. 26분간 혈투를 펼친 첫 게임부터 듀스 싸움을 갈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래도 스코어는 20-22, 18-21로 한끗이 부족했다.
이로써 김가은은 왕즈이와 통산 상대전적에서 3승 4패로 다시 밀리게 됐다. 불과 한 달 전, 중국 마스터스 8강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쳐 2-1로 이기면서 3승 3패를 만들었는데 다시 리드를 뺏기게 됐다.
김가은은 왕즈이를 잡았던 중국 마스터스에서 중국의 가오팡제(14위), 일본의 미야자키 토모카(8위) 등 톱랭커들을 연이어 꺾고 생애 첫 슈퍼시리즈 4강에 진출했다.
확실히 스텝업을 이뤄냈다. 이날도 경기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김가은 쪽이었다. 김가은은 1세트에서 초반부터 왕즈이를 몰아붙였다. 네트 앞 빠른 판단으로 흐름을 쥐었고, 왕즈이의 코너 공격을 연이어 차단했다. 인터벌 시점에는 11-5로 앞서며 완벽한 출발을 보였다.

왕즈이가 쉽게 물러설 리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왕즈이의 노련함이 살아났다. 한 점 한 점 따라붙으며 긴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13-11에서 벌어진 34샷 랠리 싸움은 경기의 전환점이었다.
왕즈이가 체력전 끝에 이 포인트를 따내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김가은도 17-18에서 다시 36샷 랠리로 맞불을 놓으며 포인트를 얻었지만, 결국 듀스 끝에 마지막 반격이 길어 1게임을 내줬다.
2세트도 김가은이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첫 게임만큼은 아니어도 다시 11-10으로 앞서며 인터벌을 맞았다. 또 굳히기에 실패했다. 왕즈이의 빠른 공격에 몸을 날려봤으나 14-1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리듬을 잃었다.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짐을 쌌다.

이 승리로 왕즈이는 덴마크오픈 결승 패배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당시 안세영과 결승에서 18-10 리드 상황에서 8연속 실점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그때 교훈이 있었던 듯 이날은 첫 세트 5-11의 차이를 극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김가은은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희망적이었다. 불과 한 달 전 중국 마스터스에서 왕즈이를 잡았던 대로 이번에도 매 세트 중반까지는 주도권을 쥐었다. 뒷심을 조금 더 기르면 충분히 정상권을 노릴 수 있다.
이번 승리로 왕즈이는 프랑스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한웨(4위·중국)와 미야자키 토모카(8위·일본) 승자다. 반대편에서는 안세영(1위·한국)과 천위페이(5위·중국)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결승에서 또 한 번 ‘한중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안세영은 체력 고갈을 정신력으로 버티며 고비를 넘었다. 중국의 가오팡제(10위)와 펼친 8강에서 2-1(17-21 21-11 21-18)로 일축했다. 안세영은 가오팡제와 통산 전적을 6전 6승으로 쌓았다.
1게임에서 일격을 허용했지만 2게임부터 경기 플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영민한 대응 수(手)로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최근 계속된 결승 대진 탓에 체력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순간적인 기지로 해법을 찾았다.
가오팡제에 끌려가는 시간이 길어지자 대각 공격을 접고 '랠리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유의 질식 수비를 통해 가오팡제 실수를 유도하는 플랜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만회한 끝에 4강에 올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