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화려한 귀환' 산체스 "2년 간 PBA 적응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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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쿠션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올 시즌 세 번째 결승 도전 만에 마침내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23~24시즌 화려했던 아마추어 무대를 뒤로하고 전격 프로무대(PBA)에 도전장을 던진 산체스는 달라진 환경과 경기 룰 등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4~25시즌 3차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7개 투어 가운데 한 차례 준결승, 두 차례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상승 곡선을 탔다. 마침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스페인 전설’의 귀환을 알렸다.
산체스는 이번 우승을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적응하고 성장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시즌 두 차례 준우승 끝에 정상에 올랐다”며 “첫 시즌과 비교하면 큰 발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넘게 한국에서 적응하며 강한 선수들과 경쟁해온 끝에 우승해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산체스는 처음 PBA에 온 2023~24시즌을 떠올리며 “내 커리어에서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승과 거리가 멀었으며 시즌 랭킹은 5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성적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팀리그 소속팀에서 방출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국내 대회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산체스는 “경기장과 테이블 환경에만 적응한다면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산체스의 이번 대회 최대고비는 강동궁(SK렌터카)과 16강전이었다. 당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 직전에 몰렸다. 하지만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강동궁이 마지막 득점을 올리지 못한 사이 산체스가 기회를 얻었고 힘겹게 역전승을 이뤘다.
산체스는 “강동궁과 16강전은 운이 좋았다. 물론 운으로만 이긴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합쳐지며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한 번의 실수로 결과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우승을 바라지만, 운이 따라야 결승전에 진출하고, 나아가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74년생으로 50대에 접어든 산체스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라 말했다. 그는 “난 원래 뱅크샷을 잘 안치는 선수였다”며 “하지만 PBA에선 뱅크샷이 정말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뱅크샷 공략법을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BA 시스템에 아직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더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력과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도 산체스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그는 “아마추어에서 활동할 때 대회 그랜드 애버리지 신기록을 세운적이 있지만 지금은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록 보다는 승리와 승리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하이런, 애버리지 같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내용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BA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결승전은 하루에 2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습 시간을 거기에 맞게 늘렸다”며 “결승전까지 진출하면 하루에 최대 14세트를 플레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평소 200점에서 250점까지 점수를 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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