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월드시리즈(WS·7전4승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멀티플레이어 김혜성(26) 이야기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혜성은 WS 6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 중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과 이벤트 성 경주를 했다.

로버츠 감독은 WS 상대 전적 2승 3패로 몰리자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백업 선수인 김혜성에게 1루부터 3루까지 달리는 경주를 제안했다.

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버츠 감독은 1-2루 사이에서, 김혜성은 1루에서 출발해 내달렸다.

김혜성은 2루에 다다르기도 전에 로버츠 감독을 제치며 남다른 주력을 뽐냈다.

로버츠 감독도 이를 악물고 뛰었으나 나이를 숨기지 못했다. 2루를 밟기 전 앞으로 '철퍼덕' 넘어졌다.

로버츠 감독이 우스꽝스럽게 넘어지자 선수단은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혜성도 경주를 중단하고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했다.

MLB닷컴은 1일 보도에서 "로버츠 감독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심한 것"이라며 "로버츠 감독은 흙바닥에 얼굴을 박았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김혜성은 이날 열리는 WS 6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1~5차전에서 한 번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WS 우승 트로피를 토론토에 내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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