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은 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을까…“강해보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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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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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31)의 트레이드 마크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 헤어스타일이었다.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은 9회 자신이 등판해야할 순간이 다가왔을 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마운드에 오른다.
이런 그의 모습을 흉내내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6월 말에는 배우 허준석이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마운드에서 시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김원중의 ‘긴 머리’는 사라졌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원중은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잔류를 택했다. 4년 총액 54억원이라는 조건에 롯데와 도장을 찍었다.
이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김원중의 모습이 공개가 됐는데 그동안 봐왔던 긴 머리가 아닌 짧은 머리였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하루 전 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른 것이다. 이유는 ‘초심’을 찾기 위함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계약을 한 만큼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헤어스타일을 통해 드러냈다.
그렇다면 김원중은 왜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을까.
처음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한 건 2019시즌을 마친 후였다.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보직의 변화와 함께 헤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0시즌 김원중은 58경기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 해 시즌을 마치고 소아암 센터에 있는 환우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했던 김원중은 다시 머리카락을 길렀다. 올시즌까지 4시즌 동안 머리카락을 다시 길렀다. 이 기간 동안 통산 100세이브도 달성했고 프로야구 선수라면 한 번은 하고 싶은 FA 자격도 얻었다. 그리고 계약과정이 일사천리로 성사되며 머리카락도 다시 한번 잘라냈다.
김원중은 “처음에는 좀 더 강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나 못 하는 거니까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길렀던 것 같다”라며 “근데 시즌 중간에 머리카락을 자르게 되면 내가 야구를 못해서 자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긴 머리카락은 자신과의 약속과도 같았다.
프로야구팀은 선후배 문화가 강하다. 팀 내에서연차가 높은 편이 아니었던 김원중이 머리카락을 기르기에는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의지가 강하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도 이해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신의 의지로 자른 것은 굳건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고수했던 장발 스타일이었기에 아직도 어색한 느낌이 있다. 김원중은 “허전한 느낌이 있다. 밤에 자려고 베개에 누우면 머리카락을 항상 위로 올리고 자곤 했는데 머리카락이 없는데도 내가 그러고 있더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부 FA인 김원중과 구승민을 잡으면서 불펜을 지켜냈다.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정철원을 데려오는 등 마운드 보강도 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원중 역시 FA 계약을 한만큼 책임감이 커진다. 본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는 점도 잘 안다.
김원중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설렌다.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준비를 잘 해서 형들과 동생들의 중간 역할을 잘 수행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발’의 김원중을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중에 다시 또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시즌 팀의 도약을 위해 집중한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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