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 '역대급 몰락’,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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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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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약한 전력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투수진 부족, 얇은 선수층의 단점이 분명했다. 7월 중순 전반기에 3위를 지켜 가을야구로 직행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일시적 '착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경험 적은 선수층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얇으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층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교체할 자원이 모자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대다수 주전 및 주요 선수가 20대 초중반으로 젊어 경험이 없는 것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팀의 난점이다.
박찬형은 올해가 데뷔 시즌이고 이호준은 올해 데뷔한 선수나 마찬가지다. 장두성은 올해 처음 100경기·100타석 이상 출장했고, 전민재는 100타석 이상 출장이 겨우 두 번째다. 나승엽은 지난해에야 겨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나마 윤동희가 가장 경험이 많아 300타석 이상이 3번째다.
롯데에 젊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나갈 만한 노장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많기만 한 게 아니라 성적이 좋고 리더십도 뛰어난 선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나마 제대로 활약한 노장 주전 선수는 전준우(39)인데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는 100점을 주기 쉽지 않다. 제대로 역할을 해줬어야 할 고액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33)은 부진에 빠졌고, 손호영(31)은 전민재처럼 100타석 이상 출장이 올해 두 번째여서 경험이 많지 않다. 정훈(38), 김민성(37)은 대타로 나서 가끔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믿고 따를 만한 노장 선수는 아니다.
전반기 그리고 팀이 잘 나갈 때에는 얇고 경험이 적은 선수층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체력이 떨어져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전반기 막판, 후반기에는 결국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
롯데는 투수진이 약한 팀이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7위(5.0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18년 이후 평균자책점 5위 이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9일 현재 평균자책점 4.78로 8위다. 선발진도 약하고 구원진도 강하지 않다.
올해의 경우 선발투수진 실패가 전체 투수진 운용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완벽한 투수는 아니었지만 10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터커 데이비슨을 후반기 초반 내보낸 게 가장 큰 실책이다. 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1승 4패 자책점 9.93이라는 참혹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전반기에 찰리 반즈 대신 데려온 감보아도 문제였다. 전반기에는 잘 던져 훌륭한 투수로 여겨졌지만 90이닝 이상을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선수여서 후반기에 체력 및 구위가 저하될 것은 뻔한 사실이었는데 이를 간과한 게 어불성설이었다. 전반기에는 근근이 버티던 선발투수진이 후반기 들어 와르르 무너지니 구원진 부담은 급격하게 커졌다. 불펜진이 흔들리며 위기와 실점이 많아지자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
■도루 못 하는 소총 부대
롯데 타선은 그야말로 소총 부대다. 팀 타율 0.269로 전체 3위다. 전반기에는 2할7푼대로 1위였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팀 타율은 높지만 팀 홈런은 75개로 꼴찌다. 1위 삼성 라이온즈(159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총부대가 승리하려면 도루가 많은 등 주루 플레이에 뛰어나고 수비가 좋아야 하는데 롯데는 둘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롯데의 팀 도루는 91개로 7위에 머물렀다. 1위 NC 다이노스(178개)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도루 51개를 기록했던 황성빈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게 도루 수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실책은 111개로 5위여서 무난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실점으로 이어진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특히 9월 실책은 17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경기당 1개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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