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0안타 타자-158㎞ 투수 포기? 외국인 전원 바뀌나, 곧 선택의 시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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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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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시즌 막판까지 3위를 달리다 결국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롯데는 오프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팀으로 뽑힌다. 요약하면 돈을 쓰는 팀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고,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조건이 다소간 완화되면서 투자 여력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모기업 업황이 그렇게 좋지 않아 대형 투자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쨌든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돈을 쓸 것”이라는 관측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요청한 선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구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마지막을 함께 했던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중 빈스 벨라스케즈는 일찌감치 재계약 불가가 확정됐다. 올해 10승을 거뒀던 터커 데이비슨을 포기하고, ‘가을 승부수’로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부진한 투구로 오히려 롯데 탈락의 원흉이 됐다. 재계약 불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남은 두 선수는 다소간 애매하다.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31), 그리고 좌완 알렉 감보아(28)가 그들이다. 좋게 평가할 만한 구석도 가지고 있지만,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 또한 이들과 재계약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출국할 당시에는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예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안타 머신이다. 2024년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52, 202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0안타를 달성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장타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111타점을 기록했다. 이런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올해도 144경기에서 타율 0.326, 187안타를 기록하며 안타 생산 능력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레이예스의 기량과 별개로 팀 사정과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롯데는 장타력이 더 필요한 팀인데 레이예스는 2년간 합계 28홈런에 그쳤다. 수비에서 아주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그런데 올해 타율이 지난해보다 3푼 가까이 떨어졌고, 장타율은 0.510에서 0.475로 떨어졌다.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하면 3할 초·중반대의 타율과 180개 이상의 안타, 그리고 그에 동반하는 타점 개수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장타력에서 드라마틱한 상승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스타일이 앞으로 롯데의 전력 구상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감보아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다. KBO리그에 와서도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지며 한동안 선전했다. 성공적인 영입으로 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부진했다. 전반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1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55로 인상적인 성적이 아니었다. 여기에 막판에는 몸 상태 또한 그렇게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을 돌아본 적이 없다 보니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였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며 밸런스가 흔들렸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것이 올해 경험으로 내년에 더 나아질 수 있느냐, 아니면 근본적으로 풀타임 선발을 돌지 못할 선수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전자라면 재계약 가능성이 열리지만, 후자라면 재계약을 포기하는 게 맞는다.
롯데는 일단 확정을 하지 않은 채 대체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비교 대상군보다 전임 선수들이 더 낫다면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새 선수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한다면 바꿀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 전원이 교체될 여지도 있는 셈이다. 롯데 또한 외국인 선수 쪽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팀 전체 전력도 올라갈 수 있다. 그냥 두면 현상 유지다. 모험이기는 하지만 해볼 만한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롯데가 다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움직인다”고 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이제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롯데가 눈여겨 본 선수가 시장에 나올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지, 혹은 구단이 반대할지가 서서히 드러나는 시기다.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몇 명이나 시장에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또 한 가지 변수는 FA 시장과 연동성이다. FA 시장에서 특정 선수를 살 경우, 이것이 외국인 선수의 스타일과도 연결될 수 있어서다. 어쨌든 롯데의 목표는 오프시즌 전력 향상이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도 야구계 전체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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