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임찬규도 조기강판··· 엇갈린 불펜 선택에 희비 갈렸다[KS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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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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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LG와 한화 두 팀 선발 모두 빠르게 무너졌다. LG 임찬규가 1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4실점 했다. 한화 류현진은 2회 타자 일순을 당하며 5점을 내줬다. 3회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추가 2실점 했다. 경기는 일찌감치 불펜 승부로 넘어갔다.
■ 나란히 선발 조기강판, 엇갈린 두 선택
한화는 4회초 1점을 만회하며 5-7로 따라붙었다. 남은 이닝을 생각하면 충분히 역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난타당한 류현진에 이어 분위기를 수습해 줄 강력한 투수가 필요해 보였다. 4회말 한화의 선택은 김종수였다. 정규시즌 선전했지만 정규시즌 확실한 불펜 필승조로 분류하기는 애매한 투수였다. 플레이오프 때는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엄상백을 대신해 호출을 받았다.
김종수는 고전했다. 2아웃을 잡았지만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하는 한화였지만 벤치의 움직임은 기민하지 못했다. 2사 1·2루에서 김종수가 LG 김현수를 상대로 연달아 볼 2개를 던졌다. 그제야 한화는 투수를 바꿨다. 좌완 김범수를 올렸다. 편안한 상황에서도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급하게 올라온 김범수는 마저 볼 2개를 더 던지며 김현수를 내보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문보경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사실상 그것으로 2차전 승부가 갈렸다.
LG의 움직임은 달랐다. 임찬규가 1회 4실점 하고 4회초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불펜 자원 중 가장 구위가 강력한 김영우를 올렸다. 김영우가 1아웃을 잡아냈고, 2사 후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LG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1회 홈런을 때렸던 노시환을 상대로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은 주 무기 포크볼로 노시환을 압박했고, 6구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고 팀 내 가장 강한 불펜 투수 2명을 경기 초반이지만 위기에서 과감하게 투입한 LG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진성은 5회까지 틀어막고 1.1이닝 무실점으로 2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40세 7개월 20일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다.

■ 수비 차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 두 팀의 수비는 또 극과 극을 달렸다. 한화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4-7로 끌려가던 4회 1사 만루 루이스 리베라토의 타석이었다. 빗맞은 타구가 LG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바가지 안타’가 나왔다면 단숨에 2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LG 2루수 신민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민재가 높이 뜬 공을 향해 뒷걸음질 치며 불안정한 자세로 기어코 공을 잡아냈다. 한화는 2사 만루 이후 밀어내기로 1점을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LG는 오지환의 4회 실책 하나를 제외하면 이날도 경기 내내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다. 전문 외야수가 아닌 천성호까지 9회 좌익수로 들어가 장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잖아도 탄탄한 수비가 분위기까지 탄 모양새다.
한화의 수비는 2차전도 허약했다. 2회 대량실점에 아쉬운 수비도 영향을 끼쳤다. 4-2로 앞서던 무사 2·3루에서 구본혁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3루 주자 오지환은 막을 수 없었지만, 2루 주자 박동원은 홈으로 들어올 수 없는 타구였다. 그런데 박동원은 홈까지 내달렸다. 한화 수비가 제대로 대처했다면 박동원을 잡아내고 상대의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찬스였다. 그러나 예상못한 박동원의 질주에 당황한 것인지, 한화 최인호가 단번에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공이 글러브 안에서 튕겨 나왔고 다시 잡는 사이 박동원이 추가 점수를 올렸다. 전날 5회말 노시환의 홈 악송구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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