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나 아니면 이민지가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1
본문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후원사 대회인 만큼 저 아니면 이민지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리디아 고는 이날 2·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파5)에서 5.3m 버디를 잡은 뒤 13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추가해 이다연, 박혜준 등 공동 선두(3언더파 69타)와 3타 차 상위권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는 “코스 셋업이 엄청 어려워서 낮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겠다 생각했다. 특히 오늘은 핀이 다 그린 구석에 꽂혀 있어서 ‘그린 중앙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하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핀 위치 등 코스 셋업은 투어 경기위원마다 다르니까 빨리 극복하고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코어를 보니 저만 어렵다고 생각한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면서 통산 23승(메이저 3승)을 거두고 세계 랭킹 3위에 오른 최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성했고, 메이저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투어에서도 3승을 거뒀다. AIG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도 한 가지 해보지 못한 게 메인 후원사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서브 스폰서를 포함해 6년 동안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2019년과 2021·2023·2024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 리디아 고의 최고 성적은 공동 5위였다.
리디아 고는 “메인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며 “우승 욕심이 난다”고 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2022년 강원도 원주에서 열렸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걸 자신의 커리어 중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가족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승한 게 그 어떤 우승보다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가 메인 스폰서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하면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는 시차 적응 때문에 크게 애를 먹지만,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선 시차적응도 완벽하게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2, 3라운드에 비가 온다고 예보에 나와서 투 퍼트로 파를 지키는 전략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코스에서는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랭킹 4위인 호주 교포 이민지 역시 “앞서 이 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을 한 게 정말 아쉽다”며 “3일 경기가 남았으니까 더 파이팅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힘을 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민지도 올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통산 11승째(메이저 3승)를 올렸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1승을 남겨놓고 있다. 2015년 LPGA 투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11년 동안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2019년과 2021~2024년까지 이 대회에 단골 출전했다. 우승은 하지 못했고 특히 2021년과 2023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해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