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블로킹 20개” 11살 동생 임주은 보고 놀란 시마무라, “블로킹 50개로 잡아라” [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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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이보미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새로운 주전 미들블로커 시마무라와 임주은이 함께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에만 4승을 챙겼다.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세트 스코어 2-0에서 5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에 만족했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4승1패(승점 10) 기록, 선두 한국도로공사(4승1패, 승점 11)를 승점 1차이로 맹추격했다. 동시에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3연승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 명의 공격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시아쿼터로 한국 땅을 밟은 미들블로커 시마무라의 효과가 크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는 공격과 블로킹으로 득점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리그 전체 블로킹 2위, 속공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 순위에서도 9위에 랭크됐다. 외국인 선수 조이가 부상으로 뒤늦게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상황에서 시마무라가 팀 내 최다 득점자다.
타 팀 사령탑들도 시마무라를 경계하고 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경험도 많고, 미들블로커로서 움직임 등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고 말한 바 있다.
동료들도 시마무라를 향한 신뢰가 두텁다. 그도 그럴 것이 시마무라는 5경기 평균 공격 점유율 17.45%를 기록 중이다. 오픈 공격 상황에서도 시마무라의 결정력이 높다. 세터들도 시마무라를 믿고 공을 올리고 있다.
1992년생 시마무라 대각에는 2003년생 임주은이 들어서고 있다. 하혜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프로 4년 차 임주은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6일 GS칼텍스전에서도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성공시키켜 5점을 기록했다. 임주은의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후위에서 수비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임주은은 “블로킹은 분석한대로 해서 잘 됐던 것 같다. 분석관님이 단체 미팅 때 어디 코스를 막을지, 누구를 먼저 잡을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사이드아웃 영상도 보면서 좀 더 연구를 했다. 세터 폼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181cm 미들블로커 임주은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았지만 두 시즌 동행 끝에 자유신분선수가 됐다. 바로 페퍼저축은행과 손을 잡았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2022-2023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직전 시즌에는 5경기 11세트 출전, 9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경기부터 기회를 얻은 임주은은 4경기 15세트를 치르는 동안 16점을 터뜨렸다. 블로킹으로만 11점을 올렸다.
임주은은 “아직 어린 선수라 코트 안에서 파이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코트 안에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다”면서 “시마무라 언니한테도 많이 물어본다. 블로킹 리딩도 잘하고, 랠리 중에 이동하는 게 정말 빠르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동하는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은의 목표도 바뀌었다. 그는 “원래 시즌 직전에는 현실적인 목표로 블로킹 10개를 세웠다. 다음 목표는 20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를 들은 시마무라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마무라는 “목표를 블로킹 50개로 잡아라”고 말하자, 임주은도 “그럼 블로킹 50개로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줄곧 일본 리그에서만 뛰었던 시마무라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V-리그 코트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도 3, 4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고비를 맞았지만 시마무라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레이나도 없었다. 5세트 즐기면서 끝내자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블로킹부터 시작해서 결국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마무라는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7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8점 활약을 선보였다. 시마무라는 “주은에게 블로킹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격 비중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그렇게 공격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드문 일이지만 재밌다”며 여전히 낙관론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키는 시마무라-임주은의 조합이 흥미롭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정관장이다. 오는 9일 대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구단 최다 연승 숫자를 4로 늘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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