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비명 질렀지만, 팬 위한 마음 그라운드 있었다… 손흥민이 전한 박지성의 감동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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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팬들을 위해서라면, 통증쯤은 감수한다.” 레전드 박지성(44)이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섰다. 그가 보여준 ‘진짜 프로의 자세’에 손흥민(33,LAFC)도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박지성은 FC 스피어 소속으로 선발 출전해 56분을 소화했다. 결과는 1-2 패배였지만, 팬들에게는 경기 내용보다 ‘그가 다시 뛴다는 사실’ 자체가 큰 울림이었다.
문제는 그의 무릎이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절뚝거리며 계단을 내려오기조차 힘들어했다. “내일이면 또 붓겠지. 한 2주 정도는 절뚝절뚝 다녀야지 뭐”라며 웃어 보였지만, 실제로 그의 무릎은 부어올라 있었고 걷는 것조차 버거웠다.
박지성은 1년 전 아이콘매치에서는 교체로 잠깐 출전했지만, 이번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발로 나섰다. 이를 위해 그는 약 1년간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하프타임 때부터 무릎에 얼음을 대며 통증을 참았고, “10분만 더 뛰고 나가야겠다”고 말한 뒤 끝까지 경기를 완주했다.

박지성의 무릎 부상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현역 시절 이미 두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03년 PSV 에인트호번 시절엔 연골판 부분 절제 수술을,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엔 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대표팀과 클럽을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가다 보니 무릎 상태는 악화됐다. 결국 그는 2011년 30세의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2014년엔 33세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런 박지성이 팬들을 위해 다시 축구화를 신은 것이다. 경기 중 통증이 심했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교체된 뒤 벤치에서 얼음찜질을 하며 “팬들 앞에서 뛰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잖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본 손흥민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슛포러브’ 영상에서 “지성이 형 괜찮아요? 왜 자꾸 괴롭혀요. 무릎이 많이 부었어요”라며 걱정했다.
손흥민은 “지성이 형이 원래 축구를 안 뛴다. 딱 두 번 뛴다. 아이콘매치랑 아이들 운동회 때만 뛴다”며 “팬들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이콘매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티에리 앙리, 루니, 드록바, 제라드, 푸욜, 네스타 등 전설들이 총출동했지만, 팬들의 관심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그는 경기력보다 ‘헌신’으로 박수를 받았다.
무릎이 부어 계단 오르기도 힘든 몸으로, 팬들을 위해 다시 뛴 사나이. 손흥민의 말처럼, 그는 여전히 한국 축구의 ‘진짜 레전드’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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