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에게는 4명의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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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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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2옵션 외국 선수 에삼 무스타파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아셈 마레이(창원 LG)와 같은 이집트 국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 선수 경력이 없는, ‘신인 선수’와도 같은 존재라는 게 바로 그것이다.
대다수의 구단이 외국 선수를 영입할 때 ‘생초짜’ 미생을 영입하는 일은 자주 있지는 않다.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장수한 케이스는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정도를 꼽을 수 있다.
무스타파도 13년 전의 라건아와 같다. 미들 테니시 대학을 졸업한 그의 프로 선수로서의 첫 스텝이 한국인 것.
그렇기에 무스타파는 시즌 초, 신인 선수가 겪을 법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픽앤롤 전개에서 스크린은 제대로 걸리지 않았고, 롤을 할 때는 이선 알바노와 이정현의 패스를 놓치기 일 수였다. 골밑슛도 빈번히 림을 빗나갔다. 무엇보다 본인이 제일 답답했을 것이다.
사령탑은 신입에게 당근과 채찍을 든다. 15일 SK와의 맞대결 전 만난 김주성 감독은 무스타파에 대해 “잠깐 씩 뛰는 게 적응이 안 될 것이다. 그래도 수비와 리바운드는 적응 문제의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 어린 선수이고,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하지만리바운드는 더 해줬으면 한다”라고 두가지 감정이 섞인 속내를 전했다.
그런 무스타파를 케어하는 감독은 김주성 감독 뿐만이 아니다. 벤치에도 상시 대기 중인 감독(?)들이 있다. 주인공은 알바노와 이정현, 헨리 엘런슨.
DB의 벤치를 유심히 지켜본 자는 익숙한 장면이 있을 것이다. 위의 세 사람은 의기소침하거나 자책하는 무스타파를 향해 끊임 없이 말을 던진다. “포커스 에삼!” “치얼업!” 어쩌면 무스타파보다 더 그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료들이 도와준 마인드셋. 무스타파도 화답했다. 2쿼터와 3쿼터 초반, 엘런슨의 휴식 시간을 제대로 벌어준 것. 단순히 휴식만 도와준 것도 아니다. 무스타파는 이날 다방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빗나가던 골밑슛은 연이어 득점으로 이어졌고, 자밀 워니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뛰어난 패스 감각을 바탕으로 알바노의 컷-인 득점과 박인웅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KBL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무스타파. 그는 김주성 감독을 포함한 감독 4인방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주성)감독님은 나에게 많은 생각 없이 대학 시절처럼 하라고 말씀해주신다. 이선(알바노)과 브론코(이정현), 헨리(엘런슨), 이 셋은 특히 나에게 잘해주는 선수들이다. 정신적으로 나에게 큰 도움을 준다. 시즌 초 자신감을 잃을 만한 플레이가 나오면, 늘 이들은 같은 말을 해준다. ‘고개 숙이지말고, 공격적으로 해라!’ 자신감을 잃지 않고, 코트에서 적극적으로 하게 만들어준다. 고마운 존재들이다.”
모든게 낯선 일과의 연속. 그 안에 나를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큼 고마운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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