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LG 타선, 점화 장치만 켜지면 '활화산'[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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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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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에서 이렇게 많은 점수를 내준 기억이 거의 없다. 그만큼 상대 타자들이 준비를 잘한 것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예상외로 타격전이 나오는 경향에 놀라워했다.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자의 집중력을 높이 샀는데, '상대팀' LG 트윈스 타선은 확실히 막강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KS 4차전은 '활화산'으로 바뀔 때 LG 타선의 가공할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5차전에서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 7-4 역전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8회말 6점을 허용, 뼈아픈 3-7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설욕에 성공하며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LG는 4차전에서 방망이가 냉동된 상태로 7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1~3차전에서 초반부터 득점을 올려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4차전에서는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구위에 눌려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8회초 2사까지는 제대로 힘 한 번 못 썼는데, LG가 이번 KS에서 이토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와이스 앞에서는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도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어렵게 만든 두 번의 득점권 상황에서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5회초 1사 1, 3루에서는 박해민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병살타와 함께 이닝이 끝났다.
7회초에서도 치명적인 병살타가 나왔다.
오지환이 볼넷, 박동원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가 됐다. LG 벤치는 구본혁 타석 때 대타 문성주를 투입, 승부수를 띄웠으나 문성주는 병살타를 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경기 후반에 들어가자, LG 방망이는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0-3으로 밀리던 8회초 2사에서 신민재가 2루타를 터뜨려 와이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투구 수를 115구로 정했던 와이스는 총 117개의 공을 던졌다.
여기서 한화는 불펜을 가동했는데,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가 바뀐 왼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 추격의 불을 지폈다.

혈이 뚫린 LG 타선은 9회초 공격에서 활활 뜨겁게 타올랐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포문을 열자, 곧바로 박동원이 김서현의 가운데 몰린 시속 150㎞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3-4, 한 점 차로 따라잡았고 야구장 내 분위기도 바뀌었다.
다급해진 한화는 쫓기기 시작했고, LG는 계속 압박했다.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주자들이 2, 3루로 진루했다.
이 마지막 기회에서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부터는 파죽지세였다. 문보경의 1타점 2루타와 오스틴 딘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며 7-4로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은 이번 KS에서 집중력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는 그 집중력 싸움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LG 타선도 '점화 장치'만 켜지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도 않았다. 애물단지였던 오스틴도 19타석 만에 천금 같은 첫 안타를 치며 힘을 보탰다.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남은 상황에서 LG 타선은 더더욱 강력해지는 중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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