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1선발이다. 이런 투수 절대 없다" 그런데 재계약이 고민된다…대체 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적응을 끝낸 내년이면 더 좋은 투수가 된다는 확신이 있다. 그런데 재계약이 고민된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
SSG 랜더스 투수 미치 화이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 여파로 정상 출격이 어려워지자 이숭용 감독은 순서대로 화이트를 1차전 투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화이트는 경기 시작부터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초구에 좌월 선제 홈런을 얻어맞고,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막아낸 후 2회 또 무사 1,2루 추가 실점을 어렵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3회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자 벤치도 더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결국 화이트는 2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고, SSG는 이 경기를 2대5로 패했다. 화이트는 설욕을 위해 4차전 불펜 대기까지 자청했으나 경기 막판 재역전패를 당하면서 등판 기회 없이 시리즈가 끝났다.

SSG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아쉬웠던 것과는 별개로, 구단과 화이트에게 또다른 숙제를 남긴 마무리였다.
SSG 구단은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재빨리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 역시 최우선으로 중요한 업무다. 올 시즌 함께했던 앤더슨, 화이트, 기예르모 에레디아 모두 리그 최상급 선수들이지만,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써는 물음표다.
일단 앤더슨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팀이 앤더슨에게 관심을 표했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먼저 관심을 보일 정도라면, SSG가 풀베팅을 하더라도 금액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다. 2년전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할 당시 2년 총액 1500만달러(약 214억원)에 사인했다.

화이트는 KBO리그 1년차였던 올해보다, 적응을 이미 끝낸 내년 더 나은 투구를 할거라고 구단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해 개막 직전 부상이 있었던 영향도 있고, 전반기보다는 후반기들어 확실히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익혔다. 원래 직구 구위나 힘이 좋은 유형의 투수라 공 자체는 좋기 때문에 2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일종의 확신이다.
당연히 재계약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만, 한가지 고민해봐야 하는 포인트가 있다. 올 시즌 화이트가 보여준 수비 불안이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던 화이트는 올해 유독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땅볼을 잡아 내야수, 포수들에게 송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악송구가 여러 차례 나왔다. 투수 앞 땅볼때 1루에 황당 악송구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루주자 김성윤이 뛰자 평범하게 던져도 아웃이었을 타이밍에 2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미국에 있을때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수비 문제가 한국에서 나온 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인에게 어떤 원인이 발생한 것인지는 면밀히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화이트의 약점을 노려, 미국과는 다르게 상대팀 타자들이 도루나 기습 번트를 높은 비율로 시도하기도 하고, 투수가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부분이 2년차때는 과연 얼마나 개선되고 안정될 수 있느냐가 재계약 여부를 확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계약 가능성 자체는 높게 보인다. 이제 월드시리즈가 끝나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단 정리에 나서겠지만, KBO리그에 올 수 있을만한 선수들 가운데 화이트 이상급의 투수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고민하는 포인트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 화이트가 혹시 미국 무대 재도전을 희망하느냐에 따라 변수는 남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