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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손흥민과 부앙가가 헤어진다고?'...FIFA A매치가 야속한 LAFC [황덕준의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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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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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의 손흥민(왼쪽)과 드니 부앙가(오른쪽)가 22일 솔트레이크와 2025 MLS 홈 경기 전반 추가시간 합작골을 기록한 후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LAFC

[더팩트 | LA=황덕준 재미 언론인]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흥부 콤비'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FC의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 가운데 적어도 2~3경기에 불참할 것으로 보이면서 LAFC 팬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평가전 2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부앙가는 이 기간 가봉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2경기에 뛸 것이 확실하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10월 6일 소집돼 10월10일 오후 8시 브라질, 14일 오후 8시 파라과이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 홈 2연전을 치른다.

당연한 선발이 예상되는 손흥민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이 미국 뉴저지와 내쉬빌에서 치른 평가전 2게임에 모두 출전, 2-0으로 이긴 미국전과 2-2로 비긴 멕시코전에서 내리 골을 터뜨렸다.

미국전에서는 원톱, 멕시코전에서는 윙어로 나서 각각 다른 포지션에서도 제 역할을 치러내 홍명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차범근, 홍명보와 대표팀 경기 최다출전 공동 1위를 이룬 손흥민은 브라질과 치르는 10월 평가전에 나서면 독보적인 'A매치의 사나이'가 된다.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MLS 서부콘퍼런스 랭킹이 7위에서 4위로 급상승한 LAFC는 10월에 마지막 4경기를 홈과 원정 2경기씩 치르는 일정을 소화화게 된다. 한국날짜로 10월 6일과 9일 동부콘퍼런스 하위권에 있는 애틀랜타(13위)와 토론토(12위)를 LA로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홈 2연전을 갖는다. 한국날짜 10월 13일에는 서부컨퍼런스 6위 오스틴, 10월 19일에는 8위 콜로라도와 원정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했지만 승점 50(14승7패8무)으로 콘퍼런스 1위인 FC샌디에이고의 57점 (17승 8패 6무)을 따라잡을 수도 있는 일정이다. 문제는 하필 A매치기간과 거의 겹쳐 '흥부 콤비'가 빠진 채로 10월 4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변수가 생겨 순위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더 아쉬운 것은 한창 물이 오른 '흥부 콤비'의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토트넘 시절 '영혼의 파트너'로 불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손케 듀오'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보여준 만큼 '흥부 듀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MLS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됐기 때문이다. '이 '흥부 듀오'는 최근 3경기에서 3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LAFC는 물론 MLS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부앙가가 2번, 손흥민이 한 번 해트트릭을 주고받으며 인터 마이애미CF의 리오넬 메시를 능가할 만큼 '인기 태풍의 핵'이 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한국날짜 27일 세인트루이스와 치를 원정경기를 이틀 앞둔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도 체룬돌로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히 폭발적인 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끈 손흥민의 영향력을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 전반적인 자신감과 에너지,그리고 신선한 기운도 불어넣었다"라고 찬사를 보낸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상대 팀에 치명적이다. 속도도 빠르고, 동시에 영리하다.수비수는 여러 무기를 가진 상대를 차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을 상대할 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한국 대표팀 합류에 관한 질문에 체룬돌로 감독은 "10월 5일(미국날짜) 애틀랜타와 홈경기를 뛴 다음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LAFC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체룬돌로 감독으로서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양해를 구하고 손흥민을 붙잡아두고 싶은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굳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FIFA규정은 A매치 경기에 차출되는 클럽선수는 부상 등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의무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부상이 없더라도 선수와 국가대표팀 관할 축구협회간에 협의가 이뤄지면 A매치 차출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계축구계에서 지금껏 전례가 거의 없던 걸로 봐 불가능에 가깝다.

손흥민과 더불어 LAFC의 최근 3연승 기간 12골을 합작한 부앙가도 가봉 대표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가봉은 평가전보다 더 막중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프랑스 태생이지만 아버지의 나라인 가봉 국적을 가진 부앙가는 3월과 9월의 월드컵 예선 에도 출전했다. 가봉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적인 존재다.

가봉 대표팀은 10월 6일 감비아와 원정, 10월 13일에는 부룬디와 홈에서 각각 예선전을 치른다. 53개팀이 참가, 9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가봉은 F조의 2위이며 조 1위인 아이보리 코스트와 승점차가 1에 불과하다.

본선진출권이 주어지는 조 1위가 아니더라도 가봉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가 본선진출권을 딸 수 있는 전체 9개조 2위 4개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부앙가는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8골로 득점 1위다. 부앙가의 10월 A매치 출전은 기정사실인 셈이다.

결국 LAFC에서 올시즌 손흥민-부앙가의 콤비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28일의 세인트루이스 원정과 10월 18일의 콜로라도 원정 두 경기 뿐이다. 한인동포를 비롯한 LAFC의 팬들은 이제 막 불이 붙은 ‘쏘니’와 부앙가의 합작포문이 A매치로 식어버리게 돼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콤비의 골 소식이 들려온다면 그 또한 즐거울 일이다. 서울과 가봉의 소식에 귀 기울 일이 언제 있었던가 싶으니 말이다.

djkt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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