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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승 골프칼럼] (76) 골프선수 육성 방식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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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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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네이버스컵에 출전한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일본에 역전당한 한국골프

한국의 남자골프가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고 기뻐했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의 골프영웅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하여 아시아 최다승 선수였고 양용은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하며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을 때니까 15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아시아 기록은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에 의해 깨졌다. 마쓰야마는 PGA투어 11승을 달성했고 202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여 메이저 우승기록도 양용은과 대등해졌다. 세계랭킹에서도 한때 2위까지 올라갔던 마쓰야마는 현재 19위이지만 한국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임성재를 주축으로 하는 PGA 투어 선수들의 숫자가 일본보다 많다는 자위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천재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 골프이다. 한국은 왜 마쓰야마 같은 천재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다시 일본에 밀리는 것일까?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한국투어

KPGA 투어의 현상을 보아도 실망감이 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져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투어를 지배하는 스타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프로골프의 미래에 큰 부담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 최다승 선수는 박상현의 14승인데 투어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당분간 박상현의 기록을 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남자선수들을 보며 실망했던 기억도 있다. 한국 최고기록인 최상호의 43승을 바라보며 박상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패기를 가진 선수들이 나타나야 한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기량이 비슷하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비슷한 기량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걸출한 스타가 나타나야 투어가 활성화된다. 골프팬들은 스타플레이어를 기다리며 점점 지쳐가고 있다.

선수 육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

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골프선수 육성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는 왜 안 나오는 것인지 의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

골프선수의 부모들은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선수들은 학교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훈련에 올인하는데도 불구하고 선수의 기량 향상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 결과는 우리의 선수 육성 방법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반성해 보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그 많은 골프 신동들은 왜 사라지는지, 조기교육을 일찍 시작할수록 더 유리한 건 맞는지, 골프 코치들의 훈련방법에는 문제가 없는지, 부모들의 과투자와 과도한 열정은 이대로 좋은 지 뒤돌아보며 분석해야 한다.

천재는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나타나는 것인데 너무 오랫동안 천재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의 선수육성 시스템이 천재의 출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경험 있는 코치와 부모, 그리고 중견 선수들이 자기의 이해관계를 떠나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여 미래의 골프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도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다음 몇 개의 칼럼으로 나눠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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