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두산행 뼈 아프지만…KIA 좌절할 시간 없다, 최형우·양현종·조상우·이준영·한승택 잡아야 ‘최악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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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절할 시간이 없다.
KIA 타이거즈는 FA 최대어 박찬호(30)를 놓치기 일보직전이다. 두산 베어스는 박찬호와 4년 80억원 선에서 계약에 합의했다. 15~16일에 완료되는 건 어렵지만, 다음주 초에는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박찬호 영입전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당초 80억원 수준을 책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구단이 쓸 수 있는 FA 예산이 정해져 있다. KIA로선 최형우(42), 양현종(37), 조상우(31), 이준영(33), 한승택(31)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찬호 공백은 너무나도 클 전망이다. 내년 상위권 도약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떠난 선수는 떠난 것이고, 이젠 나머지 5명의 내부 FA 사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미 KIA는 이들 혹은 이들의 에이전시와 최소 한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빠져나가는 데미지에 미치지는 않지만, KIA로선 이들을 놓쳐도 매우 타격이 크다. 최형우는 여전히 중심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정신적 지주다. 현재 최형우에게 관심을 가지는 타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가 빠져나가면 김도영과 나성범의 내년 부활이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
양현종은 지난 1~2년간 확실히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늘 건강하게 15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다. 이런 투수는 없을 때 티가 확 날 수밖에 없다. KIA는 내년에 이의리가 풀타임으로 복귀하고, 황동하도 선발로 대기할 수 있다. 이도현, 김태형 등 신예 선발투수들도 있다. 선발로 뛸 만한 선수들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윤영철이 내년에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선발진에 왼손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양현종이 선발진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조상우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시즌 막판에는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1년 전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때보다 관심이 많이 식긴 했다. A등급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 기습적으로 조상우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KIA는 조상우를 놓치면 결국 전상현과 성영탁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조상우 없는 불펜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준영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KIA 불펜의 감초로 수년간 활약해왔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들 중에선 최근 2~3년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필 올해 살짝 주춤했지만, 좌타자 바깥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는 여전히 알고도 공략하기 힘든 구종이다. 양현종이나 조상우처럼 없으면 매우 허전할 수 있는 선수다.
한승택은 냉정히 볼 때 위에 언급한 4인방과 달리 지난 1~2년간 전력 외였다. 김태군 영입, 한준수의 등장으로 2군으로 밀려난 대표적 포수다. 그러나 여전히 어깨는 KIA 포수들 중 가장 좋다는 평가다. 내년 1군 백업으로 주효상의 등장이 예상되지만, 보험 차원에서 한승택을 남겨둘 수 있으면 남겨두는 게 좋다. C등급이고 보상금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의외로 이적이 쉬울 수도 있다.

KIA로선 이들 5인방을 붙잡는데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들을 잡아야 오프시즌 농사에서 최악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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