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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방민준의 골프세상] LPGA투어 시드 잃은 박성현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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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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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성현 프로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2010년대 후반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성현(32)과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7)가 LPGA투어 내년 시즌 시드를 상실했다.



 



CME랭킹 6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에서 막을 내린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대회에서 박성현과 시부노 히나코는 2라운드까지 각각 공동 102위(7오버파), 공동 95위(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CME 랭킹 60위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랭킹 100위 안에 들지 못한 두 선수는 나란히 내년 시드를 상실했다.



 



CME 랭킹 80위 이내 선수들은 '풀 시드'로 불리는 '카테고리 1'에 포함돼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 뒤로 통산 상금 순위 20위 이내(카테고리 2), 메이저 우승자(카테고리 3) 등의 선수들이 다음 순번을 받고, 81~100위 선수들은 '카테고리 11'에 포함된다. 풀 시드를 따지 못하더라도 보통 140명 내외가 출전하는 LPGA투어 대회에 나설 수는 있다. 그러나 하위권 선수들은 대회장 부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빈자리가 생기면 순번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설움을 맛봐야 한다.



 



골프 무대는 늘 화려한 조명으로 시작되지만 그 끝은 조용하고 인간적이다. 박성현 선수의 여정도 그랬다.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했고 퇴장에서는 누구보다 쓸쓸했다. 2017년 이후 LPGA투어 통산 7승(메이저 2승)을 거둔 박성현 선수를 에워싼 빛과 그림자를 통해 LPGA투어에서 뛰고 있고 앞으로 뛸 한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교훈을 짚어봤다.



 



골프는 기술의 경기지만, 투어 생활은 심리와 소통의 경기다. 박성현은 강철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지만 언어 장벽과 단절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사실상 '혼자 있는 선수'가 되었다.



 



LPGA투어는 실력이 탁월한 선수에게조차 혼자 버티기엔 너무 긴 여정이다. 롱런하려면 언어가 단지 인터뷰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외로움, 긴장, 불안을 완충해주는 장치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잘 치는 것' 위에 '잘 어울리는 것'이 덧씌워질 때 선수는 비로소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다.



 



박성현의 무표정, 말수 적은 태도, 내면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은 일부 한국 팬에겐 매력이었지만 미국 투어 문화에서는 때로 '닫혀 있음'으로 해석된다. LPGA투어에서 한 명의 스타는 캐디, 동료 선수, 미디어, 팬, 현지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이루며 성장하는 구조다. 한국 선수들이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관계'다. 골프는 개인 경기지만 투어는 '관계의 게임'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압도적인 재능도 결국 지속 가능한 몸과 마음이 받쳐줘야 한다. 박성현은 천재형 스윙으로 세계를 제패했지만 손목·허리·어깨는 그녀의 강한 임팩트를 견뎌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흔히 완벽한 샷 메이킹, 연습량 중심의 문화, 빠른 성취를 중시한다. 그러나 LPGA는 10년, 15년을 뛰는 마라톤이다. 재능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강한 스윙보다 오래가는 스윙이 더 가치 있다.



 



박성현의 여정을 거울삼아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롱런하는 데 필요한 핵심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영어는 경쟁력 이전에 외로움과 오해를 줄이는 생존 도구다. 간단해도, 서툴러도, 스스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나 홀로 천재'에서 '함께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멘탈코치, 체력트레이너, 미디어코치, 친한 동료 등 자기만의 지원 네트워크를 갖춘 선수가 오래 간다.



 



셋째, 지속 가능한 스윙, 지속 가능한 몸 관리는 필수다. 박성현의 강한 임팩트는 아름다웠지만 대가가 컸다. 부상관리, 스윙의 효율화, 볼륨보다 질의 연습이 뒷받침돼야 한다.



 



넷째, 감정·표정·태도도 하나의 경쟁력이다. 무표정한 스타는 신비롭지만 외국 문화권에서는 때때로 '닫혀 있다'는 인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부드러운 태도, 간단한 미소, 짧은 인사만으로도 선수의 이미지는 달라진다.



 



박성현은 페어웨이 중앙을 찢어놓던 장타로 LPGA투어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벙커 가장자리의 발자국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벙커의 발자국은 사라져도 그 위에 남은 교훈은 그린을 향한 길을 보여 준다. 바로 '샷은 홀을 향하지만,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어야 오래 간다.'는 교훈이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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