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볼리비아전에서 많은 수확을 거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을사년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정조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11월 A매치 첫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12분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43분 조규성(미트윌란)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 승리로 많은 수확을 거뒀다.

이번 11월 A매치의 최대 목표였던 포트2 확정에 더 다가섰다.

한국은 이번 2연전을 통해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2 수성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FIFA 22위인 한국은 포트2에 자리하고 있지만, 포트2 마지노선이 23위인 탓에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전에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다행히 볼리비아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목표를 절반 달성할 수 있었다.

기세를 살려 가나까지 잡아낸다면 포트2에서 조 추첨을 진행할 수 있다.

가나전은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황인범은 한국 대표팀의 주축 자원으로, 지난해 홍명보호가 출항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 9월에 이어 이번 11월 A매치에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설상가상 황인범의 대체자인 백승호(버밍엄)마저 다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홍 감독은 9월, 10월 A매치에서 활용했던 스리백 대신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사용했던 포백 전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원두재(코르파칸), 김진규(전북현대)가 4-2-3-1 전술의 '2'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전반 중후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전반적으로는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40분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혼혈 귀화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원에 힘을 보탰다.

조규성의 복귀골도 큰 수확이었다.

조규성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두 골을 기록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실력을 인정받아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23~2024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지만,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 때문에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다행히 지난 8월 소속팀으로 복귀,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골까지 터트렸다.

감각을 되찾은 조규성은 이번 11월 A매치를 통해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볼리비아전에 후반 31분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교체 투입된 지 12분 만에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의 도움을 받아 박스 안 경합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태국전 이후 A매치 통산 40번째 경기에서 10호골을 터트리면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기에 다가오는 가나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를 만나기 전 골을 넣었다는 건 홍명보호에 호재다.

볼리비아전이 100%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실점하진 않았으나, 전반 중반 상대의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원두재-김진규의 조합은 아직 더 발을 맞춰야 하는 수준이었다.

수비가 다소 불안한 스리백에서 포백 전환한 여파도 있었다.

가나전 전까지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한국의 포트2 수성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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