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본 16강 충돌…韓, 월드컵 탈락 확정→동아시아 유일 ‘죽음의 일정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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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이 탈락한 FIFA U-17 월드컵에서 북한과 일본의 16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동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한국만 일찍 짐을 싼 셈이 됐다.
일본 U-17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 존에서 열린 2025 FIFA U-17 월드컵 32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으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전은 일본에게 불운하기까지 했다. 여러 차례 유효슈팅을 만들었지만 번번이 골대를 맞히며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본의 공격이 폭발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사다 히로토가 두 차례 슈팅으로 밀어붙였고, 골키퍼 선방에 막혔음에도 끝내 세 번째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4분 남아공 수비가 걷어낸 공이 일본 선수에게 맞고 전방으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요시다 미나토는 이를 침착하게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일본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지이 쇼타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점수를 3-0으로 벌렸고, 일본은 무난히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모로코, 뉴칼레도니아라는 까다로운 상대들과 경쟁한 B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 만큼, 기존 체제로 따지면 16강 진출은 곧 ‘8강 진출’과 맞먹는 성과다. 4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기록에 더해, 이번에는 실제로 32강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이제 일본은 16강에서 북한을 상대한다. 북한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2-1로 잡아내며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로 올랐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상대 실수를 가로챈 김유진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골키퍼가 손을 쓰기도 전에 빨려 들어간 완벽한 슈팅이었다. 전반 31분에는 박광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유진이 직접 성공시키며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베네수엘라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7분 후안 우리베가 만회골을 넣으며 흐름이 흔들리는 듯했지만, 북한은 끝까지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제치고 2승 1무로 E조 1위를 차지하며 32강에 올랐지만, 토너먼트에서 북한의 저력 앞에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콜롬비아와 같은 ‘죽음의 조’에 묶였음에도 1승 1무 1패를 기록해 3위로 32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강호 중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었지만, 북한은 체력과 압박, 집중력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버텨냈고, 결국 베네수엘라까지 넘어서며 16강 무대에 도달했다.
이로써 아시아팀 중 일본과 북한이 모두 16강에 오르며 맞붙게 됐고, 한국만 32강에서 탈락했다는 큰 대비가 드러났다.
한국은 ‘극악의 대진 불운’을 맞았다. F조에서 멕시코·스위스·코트디부아르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쟁해 무패(2승 1무)로 조 2위로 올라섰지만, 32강에서 만난 상대는 유럽 우승 후보 1순위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절대 다수인 최정예 팀으로 분류됐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과 피지컬에 열세로 0-2로 패배하며 탈락,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과 북한의 대진 소식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킹’은 “아시아 국가끼리 맞붙는 첫 16강전이 성사됐다.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북한과 만난 것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도 “3골 차 완승으로 16강에 오른 일본이 베네수엘라를 꺾은 북한과 맞붙는다”고 전했고, 해당 기사는 일본 야후 포털 축구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북한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림철민 북한 감독은 경기 후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말하며 8강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 강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최고의 경기력으로 준비할 것이다”라는 말에서 북한의 패기와 각오가 그대로 드러났다.
일본과 북한의 맞대결은 오는 19일 새벽 0시 15분에 열린다. 이번 32강에서는 독일과 크로아티아 등 유럽 전통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이어졌다. 독일은 부르키나파소에 0-1로 패해 조기에 짐을 쌌고, 크로아티아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높은 조직력과 체력, 집중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며 선전하고 있다. 일본과 북한이 모두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맞붙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잉글랜드라는 최악의 대진 상대를 피하지 못한 채 일찍 탈락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이번 16강전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동아시아 축구의 지형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4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저력을 이어가며 안정된 유스 시스템을 과시하고 있고, 북한은 강호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패기와 기세를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팀의 충돌은 아시아 축구 내의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상징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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