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환상적인 2골과 답답한 나머지 시간, 왜 그랬을까? 미국전 스리백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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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민국이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득점 장면은 예술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반적으로는 밀리는 양상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평가전임을 감안하면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6시 7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9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미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앞서 국내파 위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테스트했던 스리백을 본격적으로 시험했다. 스리백 기반 여러 포메이션 중에서도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는 3-4-2-1 대형이다.
똑같이 3-4-2-1 대형을 쓰더라도 각 팀마다 실제 경기방식은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 개성은 중앙 사각형에 어떤 선수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공격형 미드필더 2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이루는 사각형이다. 4-2-3-1처럼 각 선수의 임무가 분업돼 있고 선수간 간격이 일정한 대형과는 다르다. 선수간 간격이 넓고 임기응변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선수 기용시 기동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좁은 공간에서의 테크닉이나 체격보다 더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상대 공을 빼앗아 오고,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자주 해줄 수 있는 스피드와 활동량을 요구 받는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건 공격형 미드필더 중 드리블러다. 3-4-2-1 대형에서 자주 발생하는 속공 상황에서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는데도 필요하며, 전문 윙어가 없는 대형상 측면 공격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를 보완하는 의미에서도 필요하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한국의 선수 구성은 교과서적인 선수배치에 비해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였다. 탁월한 기동력으로 돌아다니면서 공을 따내고 또 운반하는 중앙 미드필더, 역시 탁월한 기동력으로 측면으로 빠지거나 역습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나란히 전방으로 질주하는 등 드리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2선 자원이 모두 없었다. 대신 한국 선수 조합은 중복되는 면이 컸다. 백승호와 김진규, 이동경과 이재성은 기본적으로 중복되는 선수 기용이다.
대신 패스 능력은 현재 한국 구성에서 가장 극대화했다. 결국 이 선수 조합으로 노린 건 전방의 손흥민을 향한 스루패스의 질을 극대화하면서 1인 속공을 노리는 것, 중앙에서 패스로 존진하는 것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두 가지 공격루트에서 모두 골이 나면서 선수 기용의 이유는 보여줬다. 첫 골은 손흥민을 향한 스루패스의 정확도가 돋보였다. 두 번째 골은 좀 더 복합적으로 선수 기용의 이유를 보여줬다. 먼저 후방에서 빌드업할 때 이동경은 공을 받아주러 내려가고, 이재성은 전방으로 오는 패스를 받으러 올라갔다. 두 공격형 미드필더가 측면 공격에는 큰 도움이 안 되지만 종적으로는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줬다. 결국 문전의 이재성의 머리를 향한 롱 패스가 정확하게 날아가면서 한국이 전방까지 단번에 공을 전달했다. 이어 진행된 공격에서는 이재성과 이동경 모두 상대 문전에 들어가 있었고, 이재성의 연계 플레이와 이동경의 마무리로 두 명 다 득점에 관여했다.


하지만 반대로 아쉬운 모습도 있었는데, 경기장 전체를 고루 커버할 수 있는 대형이 아니다보니 수비할 때 구멍이 자주 생겼다. 미국이 좌우 윙어를 활용하며 흔들면 한국 수비는 여러 번 위험을 노출했다.
또한 측면으로 공을 잘 운반하고 또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이 드물다보니 결국 좋은 공격의 빈도는 낮았다. 슛 두 개를 잘 마무리하긴 했지만 득점기회를 꾸준히 만든 경기는 아니었다. 슛 횟수에서 5회 대 17회로 크게 밀렸다.
기동력, 측면 공격과 역습의 속도를 보완해야 3-4-2-1 대형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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