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후광 기자] 김경문 감독은 왜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믿을맨으로 거듭난 문동주의 보직 변경을 결정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에서 11-2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코디 폰세가 1차전 부진을 씻고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82구 역투를 펼치며 비상했다. 이어 라이언 와이스가 올라와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뒤를 든든히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문현빈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는데 문현빈-노시환-채은성 클린업트리오가 무려 10안타를 책임졌다. 

플레이오프 MVP(상금 300만 원)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에게 돌아갔다. 문동주는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득표율 70.1%)을 획득하며 문현빈(13표), 노시환(4표), 채은성(4표), 코디 폰세(3표), 김영웅(2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에 구원으로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거쳐 26일 같은 장소에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미디어데이는 김경문 감독, 주장 채은성, 정우주가 참석한다. LG는 염경엽 감독, 주장 박해민, 임찬규가 참석한다. 

다음은 ‘승장’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시리즈 진출 소감

4차전을 많이 아쉽게 내줘서 오늘 경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찾아온 찬스를 중심타자들이 득점으로 잘 연결하면서 경기가 조금 쉽게 풀렸다. 폰세 선수가 사실 깜짝 놀랄 정도로 타구에 맞았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서 5회까지 던져준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 

-경기 전 계획대로 폰세-와이스 2명의 투수로 끝냈다

외국인투수 2명을 써서 등판 날짜가 뒤로 미뤄지지만, 향후 첫 번째 나가는 투수가 잘 던져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준비 잘하겠다.

-문동주 한국시리즈 기용법은

문동주가 한국시리즈까지 불펜에서 던진다는 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못한 선수라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좋은 활약이 나오면 그게 팀에게 더 힘이 돼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김서현을 더 믿고 기용해보도록 하겠다. 

-문동주를 선발로 쓴다는 건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도 오랜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는데

마지막이 NC 시절이었던 거 같은데 선수들과 한국시리즈까지 왔으니 LG가 좋은 팀이지만 끝까지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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