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냈지만' KOVO, 책임 소재·파행 운영 원인 배경 밝히지 않아 [여수·NH농협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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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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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볼코리아닷컴=김경수 기자】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조원태)이 머리를 숙였다. 지난 15일 오후 보도자료 형식으로 파행 운영 중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와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대회 개막 전날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대회를 개최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 각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들에 대한 대회 출전 금지에 대한 통보도 받았다.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시기와 컵대회 개최 기간이 맞지 않아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된 건 FIVB가 컵대회를 공식대회로 본 부분이다. FIVB는 국제대회 개최 일정에 따른 휴식기를 각국 리그에 둔다. 이는 KOVO가 주채가 된 V리그도 마찬가지다.
FIVB는 컵대회 기간이 휴식기에 열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KOVO는 이를 간과했고 '그동안 FIVB로부터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대회 개최를 강행했다. 그러다 결국 파행 운영이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13일 개막전은 정상적으로 치러졌으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는 코트로 나올 수 없었고 FIVB로부터 대회 개최 승인 여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개막전 2경기는 연기됐고 이후 대회 전면 취소 결정에 이어 대회 재개 그리고 선수 부족을 이유로 A조에 속한 현대캐피탈이 대회 잔여 경기 포기 선언을 했다.
KOVO는 현대캐피탈에 대해 부전패 처리를 했다. FIVB 경기 규칙에 따라서다. 이 모든 일들이 12일과 15일 사이에 일어났다. KOVO도 그렇고 대회 참가팀들, 배구팬들, 여러 관계자들 모두에게 혼란의 시간이 됐다.
KOVO는 공식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배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고 " FIVB와 더욱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만들면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에 대해 강조했다.
하지만 KOVO의 사과문은 어딘가 허전하다. 사과문 문구 내에 조원태 KOVO 총재나 신무철 KOVO 사무총장, 이영호 KOVO 사무국장 그리고 대회 운영을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김세진 KOVO 경기운영본부장 이름은 없었다. 명색이 공식 사과문인데 KOVO는 이를 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회가 파행 운영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배경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도 없었다. FIVB는 이번 여수 컵대회를 공식적인 대회로 규정했다. KOVO는 이를 '이벤트성이 강한 대회'라고 언급했고 되려 'FIVB와 시각차이가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KOVO 규정을 보면 컵대회는 공식대회에 속한다.
KOVO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KOVO 규정 규약 '제2절 공식경기 및 위원회 제14조 (공식경기)'를 보면 된다. 이에 따르면 KOVO는 공식대회 범위를 시범경기, 컵 대회, V리그(정규리그, 준플레이오프전, 플레이오프전, 챔피언결정전 포함), 올스타전, 국제경기(탑 매치 등)라고 명시했다.
KOVO는 사과문 발표로 이번 일을 마무리하면 안된다. KOVO가 사과문 안에서 밝힌 것처럼 관련 관계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은 KOVO가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한국배구연맹은 이번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배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맹은 컵대회 개최 전날인 9월 12일(금) FIVB로부터 개최 불가를 통보받았고, FIVB와 대회 개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13일(토) 24시까지 개최에 대한 최종 승인 답변을 받지 못해 남자부 전면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14일(일) 새벽 4시경 FIVB로부터 조건부 개최 승인을 받아 대회를 재개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하여 커다란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린 배구 팬분들과 여수시 관계자들, 방송사 및 스폰서, 구단 관계자들, 해외 초청팀에 혼선을 빚게 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맹은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FIVB와 더욱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만들면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업무를 진행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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