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 모른다' 3년 전 음주운전으로 축구인생 종친 줄 알았는데... '日 역대급 악동 前 천재 K리거', 中 리그 MVP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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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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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한때 K리그에서 '기술형 미드필더'로 주목받았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며 쫓기듯 떠났던 구니모토 다카히로(랴오닝 톄런)가 중국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국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랐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28일(한국시간) "구니모토가 랴오닝 톄런의 중국 갑급리그(2부) 우승과 슈퍼리그(1부) 승격을 이끌며 현지에서 폭발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생 일본 미드필더 구니모토는 지난해 중국으로 건너가 랴오닝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그는 4골 17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특히 도움 17개는 리그 2위(11도움)와 큰 격차를 벌린 압도적 수치로, 시즌이 아직 2경기 남은 시점에서도 도움왕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성적을 넘어 구단의 운명을 바꿨다. 구니모토의 연이은 결정적 패스와 빌드업 리딩으로 랴오닝은 2경기를 남기고 일찌감치 갑급리그 우승을 확정, 1부 리그 승격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현지 팬들은 "구니모토가 없었다면 승격은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랴오닝은 지난 몇 년간 재정난과 성적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구니모토의 등장 이후 전술적 중심을 되찾았다.
랴오닝의 주장 완장을 찬 구니모토는 등번호 10번의 상징성을 완벽히 증명했다. 풋볼존은 "입단 2년째에 주장과 10번을 동시에 맡은 그는 팀 내 절대적인 존재"라며 "리더십과 경기력 모두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팬들도 "구니모토와 재계약해라", "그가 떠나면 팀도 무너진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재계약을 요구 중이다.
한때 한국 무대에서 떠오르는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았던 구니모토는 J리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유스 출신으로, 2018년 경남FC를 통해 K리그에 진출했다. 경남에서 2시즌 동안 61경기에 나서 7골 4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후 2020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전북에서도 그의 재능은 빛났다. 데뷔 시즌 25경기 2골 1도움, 2021시즌에는 25경기 4골 5도움으로 2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 후보에 올랐다. 2022시즌에도 초반 1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11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점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2022년 7월 8일 새벽 3시, 구니모토는 전북 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전북 구단은 곧바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그는 K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당시 팬들의 실망은 컸고,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버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대리운전 기사가 클럽하우스 안으로 차를 몰 수 없었고, 근처에 세우기 위해 잠시 운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짧은 선택이 커리어의 모든 것을 바꿨다.
방출 이후 그는 포르투갈의 카사피아AC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을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기대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무대에서 그는 놀라운 집중력과 절제된 태도로 다시 일어섰다. 팀의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인정받으며, '음주운전 선수'라는 꼬리표 대신 '리그 최고 미드필더'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이제 구니모토는 리그 유력 MVP로까지 거론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그는, 한때 비판받던 자신의 이름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되살려내고 있다.
K리그에서 실패한 천재가 중국에서 재탄생했다. 구니모토의 부활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나락 끝에서 다시 피어난 그의 커리어는, 축구가 때로는 두 번째 기회를 허락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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