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다저스 아닌 다른 구단으로 갔어야” 더 이상 왕자님 아니다, 보란 듯이 가을영웅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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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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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오프시즌 LA 다저스를 수놓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도 아니고, 다른 슈퍼 스타들도 아닌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다 달라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입전이 뜨거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지바 롯데로부터 포스팅 절차를 허락받은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라 국제 아마추어 계약자 신분이었다. 각 구단이 가진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풀 한도에서 계약을 해야 했다. 이 보너스풀은 구단들마다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돈이 아닌 마음으로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종 승자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일본인 선배들이 있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오랜 기간 아시아 선수들과 친한 구단이었고, 생활권도 아시아 선수들에게 편하다. 여기에 단연 리그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사사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사사키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사키가 더 크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너무 치열한 조직이라는 이유다.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사사키만 쳐다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게다가 사사키가 못하면 언제든지 돈으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사사키는 아직 완성된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정된 기회를 보장받으며 순차적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다저스는 그러기에는 너무 큰 결과의 압박을 받는 팀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다른 팀을 선택하는 것이 나았다는 의견이다. 이는 사사키가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에도 소수 의견으로 존재했다.

2023년 전미 스포츠 미디어 협회의 최우수 신인 기자로 선출됐던 윈스턴 윌콕스는 4일(한국시간) “사사키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계약했을 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대담한 결단을 한 것이다. 그는 강력한 투수진에 합류해 로테이션에 정착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사사키가 천천히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보다는 당장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해 너무 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윌콕스는 다저스가 사사키를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프시즌 너무 무리하게 진도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하면서 “사사키는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아닌, 보다 그를 더 잘 육성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 구단으로 이적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 6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는 최대한 천천히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남은 5년의 발판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잦은 부상 때문에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라는 치열한 무대에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는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다저스는 곧바로 밀어붙였지만, 조금 더 육성에 생각이 있었던 팀이라면 사사키를 더 천천히 준비시켰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사사키는 결국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5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 회복 후 재활 등판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다. 사사키는 지난 8월 15일(한국시간)부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경기를 진행 중이다. 단계를 끌어올리며 3일까지 총 네 번의 등판을 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다. 가장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에도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등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7에 머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 사사키가 급하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정비가 돼 돌아가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로버츠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5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였다. 우리로서는 그를 성장시키기 위해 안정된 투구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만큼 성에 안 찬다는 의미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팀) 선발진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사사키의) 복귀는 장애물이 높다”고 숨김없이 말했다. 기존 팀 선발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콜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계속 공격해 공을 컨트롤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높은 콜업 조건을 걸었다.
사사키는 올해 메이저리그 8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72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그렇다 치고 사사키의 장점인 패스트볼이 살지 않아 고전했다. 그리고 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사사키가 급하면 급할수록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바 롯데에서는 모든 운영이 자신을 위주로 돌아갔고, 왕자 대접을 받았다. 다저스는 아니다. 수많은 스타 중 하나, 그것도 검증된 것이 없는 선수일 뿐이다. 사사키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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