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수상자 충격 발언, 한국까지 가는 건 자존심 허락 안 하나… 4년의 투쟁, 이렇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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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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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복귀를 위해 오랜 기간 싸워왔던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34·요코하마)가 자신의 향후 거취 결정을 미뤘다. 다만 은퇴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일본은 물론 미국의 큰 관심도 받고 있다.
바우어는 18일 구단 시설에서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소회, 그리고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말했다. 올해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온 바우어는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4승10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하며 시련을 겪었다.
요코하마가 바우어에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바우어는 “유감스러운 시즌이었다. 등의 상태 등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바우어의 세부 지표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어쨌든 2년 전 당시의 성적도 아니었다. 여기에 상대 팀 타자들의 배트를 발로 걷어 찬 사건, 그리고 동료 플레이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낸 사건 등 전체적으로 구설수도 많았던 시즌이었다.
바우어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감정적, 멘탈적으로 힘들었다. 일단 그것부터 정리하고 다시 생각하고 싶다”고 확답을 미뤘다. 미국 복귀, 혹은 타 리그 진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바우어는 “일단 야구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당장은 휴식을 취할 뜻을 드러내면서 “(결정되는 시간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내년에 야구를 계속하는 것을 포함해 다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역을 계속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일념 하에 지난 3년간 몸을 만들고 실전에 나서며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이 싸늘했고, 아직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렇다 할 오퍼를 받지 못한 상태다. 바우어는 2023년은 일본에서, 2024년은 멕시칸 리그에서, 2025년은 다시 일본에서 뛰었다. 그러나 문제아 이미지가 강한 바우어에 제안을 한 팀은 없었다.
바우어는 “최저 연봉만 받고 뛸 수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널리 홍보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때로는 동료들에 대한 매너가 없다는 비판도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우어는 2021년 여성 성폭력 사태로 큰 곤혹을 겪었고, 불기소 처분이 확정된 이후로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외면 속에 지금에 이르렀다.
이쯤되면 지칠 법도 하다. 올해 일본 무대 성적이 좋지 않아 일본에서는 더 뛸 가능성이 떨어졌고, 아니면 한국이나 대만에서 뛰어야 하지만 바우어로서는 내키지 않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불러주지 않으니 마이너리그 계약도 할 수 없고, 북미에서는 가장 메이저리그와 근접한 멕시칸리그에서도 이미 1년을 뛰었으나 역시 러브콜은 없었다. 바우어로서는 해볼 것은 다 해봤지만, 결국 냉담한 시선을 확인한 채 동기부여를 잃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바우어는 대학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고,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꾸준히 성정한 결과 2018년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꽃을 피웠다. 2020년에는 신시내티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2021년 다저스 이적 후 성폭력 사태로 큰 물의를 빚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 당초 324경기 출전 정지를 내리는 등 강경하게 대처했고, 징계는 194경기로 감면됐으나 다저스는 곧바로 바우어를 방출했다.
바우어는 이날 은퇴 후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나라의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드러낸 동시에 “스포츠 비즈니스 쪽에 관심이 있어 그쪽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며 행정가나 사업가로서의 가능성도 열었다. 메이저리그만 꿈꾸며 3년 이상을 버텼던 바우어의 도전이 여기서 끝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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