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최병진 기자]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30주년 승리의 의미를 전했다.

삼성화재는 8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KB손해보험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5-15, 27-25, 20-25, 25-20)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승점 7)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이날 30주년 기념 경기로 준비를 하며 전현직 CEO들과 구단 레전드를 초청했다. 신치용 대표를 비롯해 신진식, 김세진, 신선호 등이 자리하며 30주년의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 전 30주년 기념 영상과 함께 케이크 커팅식, 시구도 진행을 했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이 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던 만큼 삼성화재 선수들도 1세트부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득점 후 세레머니는 어느 때보다 컸고 수비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볼을 살려내며 의지를 나타냈다.

공격에서는 아히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점에 공격 성공률 60%를 올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도 18점을 더했다. 김우진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도 9-5로 우위를 점하며 홈 첫승을 이뤄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라운드에 좋은 성과가 나지 않아서 선수들도 초조하고 힘들어했다. 허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주 많이 밀리지는 않았고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기념 경기 승리를 통해 반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구단주님 신치용 감독님부터, 함께 했던 선수들 모두 지켜봤다. 좋은 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 해야겠다는 집중력이 살아난 것 같다. 경기 중에 엉뚱한 플레이가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어설픈 실점이 없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신감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신인 이우진은 이날 처음으로 1세트 스타팅으로 나섰다. 득점은 5점으로 많지 않았지만 리시브를 잘 버텨냈다. 김 감독도 “(이)우진이가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일단은 리시브 잘 버티고 서브도 잘 때려줬다.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우진이가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고 칭찬을 남겼다.

김 감독은 3세트부터 작전 타임 중 미들블로커들의 손모양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황택의 세터가 노련하게 속공을 잘 주니까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했는데 첫 번째부터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미들블로커들에게 주문을 했다. 볼이 바지는 부분에 손이 나가야 하는데 위치 선정에 대해 지시를 했다”고 했다.

30주년 승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하는 삼성화재. 사령탑도 그 부분에 공감을 하며 “박찬웅이 복귀를 하고 이상욱도 전역을 한다. 엄청난 공격수가 보강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온다. 잘 보완한다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김우진을 향해서도 “아히 반대쪽에서 공을 때려 주느냐 아니냐는 굉장히 차이가 크다. 리시브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은 자기 역할을 해줬다. 이런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