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경질→선임→경질→선임' 역대급 촌극 확정...셰필드, 3달 만에 또또또 와일더 복귀 "돌아온 걸 환영한다"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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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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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크리스 와일더 감독을 또 다시 선임했다.
셰필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온 걸 환영한다, 크리스. 크리스 와일더가 브라몰 레인(셰필드 홈구장)으로 복귀했다"라며 와일더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와일더 감독은 셰필드 사령탑으로서 3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토요일 열리는 찰턴 애슬레틱과 EFL 챔피언십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놀랍게도 '와일더 3기'를 결정한 셰필드. 셰필드 보드진은 "시즌을 어렵게 시작한 뒤 안정을 찾고, 승격을 위한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다른 플레이 스타일 채택은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결과는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검증된 리더십과 셰필드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자랑하는 와일더가 돌아온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들은 "우리는 와일더가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력을 회복하고, 선수단과 팬들을 단결시키며 필요한 결과를 제공할 적임자라고 확신하다. 클럽에서 열심히 일하고 프로답게 행동한 루벤 셀례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최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팀을 돕고, 승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967년생 와일더 감독은 셰필드와 연이 깊은 지도자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 처음으로 셰필드에 부임했고, 데뷔 시즌 팀을 리그1(3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팀을 챔피언십으로 승격시켰다. 2018-2019시즌엔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섰다.
셰필드의 영웅으로 떠오른 와일더 감독. 그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도 센터백 오버래핑이라는 파격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2019-2020시즌 리그 9위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엔 부진을 면치 못하며 2021년 3월 경질됐다.
하지만 와일더 감독은 2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셰필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3년 12월 자신의 후임이었던 폴 헤킹바텀의 후임으로 다시 셰필드에 부임했다. 다만 셰필드는 지난 시즌 치열한 챔피언십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졌고,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도 선덜랜드를 상대로 역전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그러자 셰필드 구단은 와일더 감독과 두 번째로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뒤 스페인 출신 셀례스 감독을 새로 데려왔다. 승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팀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결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셀례스 감독 선임은 패착이었다. 셰필드는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5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1995-1996시즌에 이어 두 번째 굴욕. 골 득실도 1득점 12실점으로 심각하다.
게다가 셰필드는 카라바오컵에서도 버밍엄에 1-2로 패하며 1라운드 탈락했다. 공식전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 결국 인내심을 잃은 셰필드 수뇌부는 15일 셀례스 감독을 경질했고, 결별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와일더 감독을 다시 데려왔다.
와일더 감독은 셰필드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와일더가 셰필드로 충격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3번째 감독 임기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와일더 감독은 셰필드 3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셰필드에서 자랐고,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와일더 감독에게는 낭만일지 몰라도 많은 팬들은 셰필드의 촌극을 비웃고 있다. 이들은 벌써 와일더 감독이 언제 3번째로 경질될지 점치는 중이다. 한 팬은 "누가 더 진실성이 없는지 모르겠다. 계속 선임했다가 해고하는 클럽이나 계속 돌아오는 멍청이. 서로 참 잘 어울린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셰필드는 올여름 설영우 영입을 추진했던 팀이다. 셀례스 감독이 설영우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셰필드가 설영우의 바이아웃 금액인 500만 유로(약 82억 원)를 지불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스포르트 스포르트'와 '메리디안 스포르트' 등 세르비아 매체들도 설영우가 즈베즈다에서 고별전을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파포스 FC(키프로스)를 상대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판 셰필드가 높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껴 바이아웃 발동을 주저했고, 결국 즈베즈다와 협상이 무산됐다. 설영우도 이적시장 종료로 즈베즈다에 남게 됐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여러 팀과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했지만, 아쉽게 됐다"라며 "한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다만 지금 분위기만 보면 설영우의 셰필드 이적 실패는 오히려 전화위복일 수도 있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새도 없이 잉글랜드 3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허덕이는 것보단 지금처럼 즈베즈다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며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나을 수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셰필드, 즈베즈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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