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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칼 빼든 삼성, 박병호-강민호의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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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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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 가을 야구 마무리 한 삼성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패배한 삼성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을 대비하여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10월 28일 투수 송은범, 내야수 강한울, 오현석, 외야수 김태근, 주한울 등 5명의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출된 선수들 중 가장 빅네임이자 최고참은 역시 송은범이다 1984년생으로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거치며 통산 694경기에 등판해 88승 95패 27세이브 59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전성기였던 SK 시절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왕조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송은범은 굴곡이 많았으나 부진과 부활을 거듭하며 무려 20년 넘게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된 직후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는 등 사실상 현역 은퇴 기로에 서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5월, 삼성이 불펜진 보강을 위하여 송은범을 2024년 7월 연봉 5000만 원, 인센티브 3000만 원에 영입하며 극적으로 현역 복귀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삼성 합류 이후 송은범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년간 정규 시즌 총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신인 배찬승, 이호성, 이승민 등 20대 유망주 투수들이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송은범은 마운드에서 설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송은범은 올해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송은범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에야말로 정말 현역 은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강한울은 방출자 5인 중 가장 오랜 시간 삼성에서 활약했던 애증의 선수다.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 타이거즈로 커리어를 시작한 강한울은 2017년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통산 847경기에서 타율 .266 출루율 .315 2홈런 43도루 159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삼성에서만 무려 560경기를 출장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강한울은 한때 '박진만의 황태자'로까지 불린 선수였다. 2022시즌 강한울은 94경기에서 타율 0.323(226타수 73안타 1홈런) 출루율 0.375 장타율 0.398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는데, 박진만 감독이 대행으로 부임한 후반기만 놓고 보면 타율이 무려 .371에 이르렀다.

하지만 짧은 전성기를 지난 2023시즌에는 72경기 타율 0.217(212타수 46안타)에 그치며 수비 백업 자원으로 밀려났다. 2024시즌을 앞두고 FA를 신청하여 삼성과 계약 조건은 1+1년 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 등 최대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4시즌 18경기 출장 타율 9푼 5리, 2025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입단 동기인 오현석과 주한울은 퓨처스리그에서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5월 이후 2군에서도 출장 기록이 없었던 김태근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두산에 이어 두 번째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삼성이 박병호를 잡을 가능성은?
▲ 플라이 아웃되는 삼성 박병호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1사 대타로 나선 삼성 박병호가 중견수 플라이 볼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삼성은 올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삼성은, 이번 선수단 정리를 통하여 마무리 캠프와 다음 달 KBO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본격적인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의 리빌딩이 가속화되면서 올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또 한 명의 베테랑 거포인 박병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산 418홈런, 6차례 홈런왕에 빛나는 박병호는 2024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두 시즌간 38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5시즌 연이은 부상과 노쇠화로 후반기에는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77경기 출장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달성했지만, 타율은 .199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엔트리에 복귀했으나 대타로만 간간이 출장하여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삼성에서 박병호의 주포지션인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는 50홈런의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와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이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올시즌 파워는 여전하지만,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하락하며 뚜렷하게 노쇠화 조짐을 드러낸 박병호의 활용도가 더이상 크지 않다. 삼성이 박병호를 잡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평가다.

박병호와 1986년생 동갑내기이자 지난 2024시즌 트레이드로 팀을 맞바꿨던 오재일은 올시즌을 끝으로 KT 위즈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박병호는 아직 현역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시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박병호가 과연 다시 FA를 신청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로의 복귀설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의 세대교체 완성을 위한 다음 과제는 불펜과 포수 보강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은퇴한 데 이어, 30대 중반에 접어든 마무리 김재윤, 필승조 김태훈 등이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피칭을 선보이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포수진도 오랜 기간 팀의 안방을 책임졌던 강민호가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1985년생임에도 여전히 주전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강민호와는 일단 재계약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강민호가 잔류하더라도 나이가 40대에 접어드는 만큼 이제는 후계자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강민호 역시 2025시즌 서서히 노쇠화 조짐을 보여준 데다 삼성은 지난 몇 년간 포수 육성에서는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명가재건의 시동을 건 삼성이 올겨울 전력보강을 위하여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건이다.
▲ 강민호, PO 최고령 홈런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때 2점 홈런을 친 삼성 강민호가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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