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PSG)이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계보를 잇는데 도전한다.

이강인은 25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AFC 어워드 리야드 2025'에서 올해의 국제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강인이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후보에 포함된 이번이 처음이다.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은 아시아 밖에서 뛰고 있는 AFC 회원국 선수들 중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 중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선수는 손흥민과 김민재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하면서 2015년, 2017년, 2019년, 그리고 2023년까지 총 4차례 수상했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쳐 SSC나폴리의 35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어 2022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손에 쥐었다.

만약 이강인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손흥민, 김민재의 뒤를 이어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수상한 역대 3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이강인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동안 공식전 49경기에 나와 7골 6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트로피를 무려 4개나 들어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고, 대한민국 축구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8월 UEFA 슈퍼컵에서 교체로 나와 득점을 기록해 우승에 일조하면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당시 이강인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골을 터트려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PSG의 첫 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PSG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강인은 손흥민, 김민재의 뒤를 이어 생애 첫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수상을 노린다.

이강인의 경쟁 상대는 이란 공격수 메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일본 축구스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이다.

타레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 소속으로 43경기 출전해 3골 9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여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이강인과 동갑내기 친구인 구보는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52경기에서 7골 4도움을 올렸다. 구보도 이강인처럼 커리어 첫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노린다.

다만 구보, 타레미의 경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해당 시즌 공식전 11골을 넣은 손흥민과 비교해 활약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AFC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 충분히 후보에 함께 오를 수 있었으나 AFC는 이강인만 택했다.

2025 AFC 시상식은 내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한편,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엔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알다우사리(알힐랄), 말레이시아의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조호르 다룰 탁짐)가 이름을 올렸다.

AFC 올해의 남자 감독 후보엔 북한 지도자가 뽑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의 리성호 감독과 북한 여자 U-17 축구 국가대표팀 송승권 감독 등 두 명이 호주 U-20 대표팀의 트레버 모건 감독과 함께 올해의 남자 감독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