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손흥민의 대체자로 ‘7번’을 받은 사비 시몬스를 향해 토트넘 팬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RB 라이프치히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 시몬스를 영입했다. 시몬스는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라고 발표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적의 2003년생 젊은 2선 자원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갖춰 드리블과 탈압박에 강점을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꾸준히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됐으며, 오늘날 네덜란드 성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020-21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불과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에 성공했으며, 2022-23시즌 PSV로 임대를 떠나 48경기 22골 11도움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라이프치히가 2023-24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했다. 이내 기량이 만개했다. 이적 전까지 2년간 통산 78경기 22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시몬스가 큰 기대를 안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 유로(약 980억 원). 이에 시몬스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만났을 때 바로 여기가 내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토트넘은 훌륭한 클럽이다.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동시에 열심히 일하고 규율을 지키겠다. 팀과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몬스의 등번호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가 선택한 등번호 7번의 직전 주인이 손흥민이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통산 454경기 173골 94도움을 기록했다. 아울러 그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등을 이뤄냈다.

이에 시몬스가 직접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같은 날 공식 SNS를 통해 “아이코닉한 등번호 7번을 달게 된 우리 새로운 선수의 소감”이라며, 시몬스가 7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시몬스는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던 시절 내가 달았던 번호이며,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고 있다. 이 번호를 달고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내게 7번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그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클럽 안에서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나 역시 이 번호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큰 책임이 따르는 걸 알지만, 그걸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팬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처럼 레전드가 되어달라”는 기대를 표현하고 있고, 동시에 “손흥민의 등번호를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 “그는 손흥민이 아니다” 등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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