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봤지? 저걸 놓치고 선수 맞아?"…1년 6개월 지났는데 아직도 화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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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떠난 손흥민을 왜 들먹이나.
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토트넘의 라이벌 구단 아스널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 발언과 관련해 회자돼 화제다.
아스널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4년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무패 우승 이후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트로피 들어올릴 찬스를 맞았다.
2025-2026시즌 9라운드가 끝는 가운데 아스널은 승점 22를 기록, 승점 18과 승점 17을 각각 찍은 본머스, 토트넘을 한 경기 차 이상으로 밀어내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우승을 할 것 같다가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3개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 찬스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 같은 플레이를 하지 말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일(한국시간)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을 수 있는 불운의 요소 중 하나를 언급했다"면서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거론한 손흥민 사례는 지난 2024년 5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실축했던 것을 말한다.
당시 아스널은 맨시티와 우승 경쟁 중이었는데 손흥민이 후반 막판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 슛을 시도했으나 잘못 맞아 상대 골키퍼에 쉽게 잡혔다.
손흥민이 득점에 실패한 후 맨시티가 추가골을 터트려 2-0로 이겼고, 결국 아스널(승점 89)은 승점 2 차이로 맨시티(승점 91)에 밀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아르테타는 손흥민처럼 좋은 찬스를 놓치면 우승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승은 결국 골 결정력에서 갈린다. 상대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넣으면, 그들이 챔피언이 된다. 막히면 챔피언이 아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축구"라고 설명했다.
이에 취재진이 "손흥민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아르테타는 "난 많은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딱히 부정하진 않았다.
당시 손흥민이 찬스를 놓치자 토트넘 팬들은 오히려 기뻐했다. 철천지 원수 같은 라이벌 구단 아스널이 우승하는 것은 차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 팬들의 요상한(?) 뜻대로 맨시티가 손흥민의 '빅찬스미스'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시티도 당시 손흥민의 빅찬스미스에 환호했다.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잡은 순간 테크니컬 지역에서 놀라 뒤로 넘어졌다. 그 만큼 손흥민이 무서웠던 셈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당시 경기에서 2-0 승리를 확정지은 뒤 "손흥민이 그동안 우리를 얼마나 괴롭혔는가"라며 놀랄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전했다.
반면 자력 우승은 아니었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놓치게 만든 손흥민의 당시 실수에 많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아르테타 감독도 "손흥민이 골을 놓쳤을 때, 내 아이들이 머리를 감싸 쥐며 탁자를 빙빙 돌았다"라며 고백했을 정도였다.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을 맹비난했다. 아스널 우승하는 것은 볼 수 없어 손흥민이 고의로 찬스를 놓쳤다는, 상식밖의 소문까지 만들어 퍼트릴 정도였다.
물론 손흥민이 그런 실수를 고의로 할 선수는 아니다. 손흥민도 많은 질문이 들어오자 당시 그 슛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나도 사람이다"는 말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잡이인 자신의 실수 역시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손흥민은 1년 뒤인 지난 8월 토트넘 10년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축구인생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펄펄 날고 있다. 정규리그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달 30일 MLS컵 플레이오프 1차전 오스틴전에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않고도 경기 MVP에 뽑혔다.
하지만 아스널 만큼은 손흥민을 아직도 '절망의 아이콘', '실패의 상징'으로 떠올리며 여전히 놀리고 조롱하는 대상으로 삼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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