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이 매진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분위기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LAFC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LAFC 입단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었다.

3-4-3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직전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트린 그는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지만 골대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LAFC는 전반 15분 윙어 데니스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간 부앙가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 샷으로 샌디에이고 골망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LAFC는 전반 33분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멕시코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후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LAFC는 다시 리드를 되찾기 위해 분투했다. 전반 45분 손흥민이 박스 밖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LAFC는 후반 21분 역전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 역습 상황에서 아네르스 드라위에르가 골대 앞까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후 왼발 슈팅으로 LAFC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후 손흥민은 후반 33분 다시 한번 페널티 박스 앞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치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LAFC는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LAFC의 1-2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로 LAFC는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 행진을 마감했을 뿐만 아니라 승점 41(11승8무7패)을 유지해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선두 샌디에이고는 승점을 56(17승5무7패)으로 늘려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비록 팬들이 기대하던 손흥민의 득점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손흥민의 첫 LAFC 홈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미국 매체 'ABC7'은 1일 "손흥민은 팀에 합류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매진 관중을 모았다"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BMO 스타디움에는 손흥민이 홈에서 처음으로 LAFC 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자 많은 관중이 모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수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목격되었고, 이 유니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니폼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 통신'도 "손흥민의 홈 데뷔전은 LA 한인타운에 월드컵 분위기를 불어넣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LAFC로 이적하면서 LA의 활기 넘치는 동네인 한인타운은 들썩였다"라며 "이곳 팬들은 손흥민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LAFC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LAFC 팬은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앞두고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월드컵 분위기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LAFC에 입단한 후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MLS 데뷔전을 치른 그는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지난 17일에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을 떠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24일 FC댈러스 원정 경기에선 전반 6분 그림 같은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팬들이 기다리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상에 열광했고, 수많은 팬들이 그의 첫 LAFC 홈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으면서 월드컵에 비견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