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FA 투수들 다른 팀 가면…" 국내 최고 포수의 속마음, 80억 최대어 승자의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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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동, 윤욱재 기자] "FA 투수들이 다른 팀으로 간다면…"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 양의지(38·두산)가 생각하기에도 '아찔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두산은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에 사인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과연 박찬호는 '우승 청부사'로 명성을 떨칠 수 있을까. 이미 박찬호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양의지 선배가 떠나기 전에 우승해야죠"라는 박찬호의 말에서 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양의지는 "저도 (박)찬호와 같은 생각이다. 우승을 한번 하고 은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양의지는 두산이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에 대해 "팀이 분위기가 처져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수비력을 갖추고 1번타자로도 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상승할 수 있고 반전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양의지는 "팀에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 선수들도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또 박찬호가 어린 친구들을 잘 잡아줄 것 같아서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박찬호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두산의 'FA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를 선언했던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총액 16억원에 계약하면서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이영하, 최원준, 홍건희 등 FA 투수들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양의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투수들이 다른 팀으로 빠져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양의지는 "솔직한 마음으로 그 친구들과 (홍)건희까지 빠져 나가면 부담이 있을 것 같다"라며 내년 시즌 두산이 도약하는데 있어 내부 FA 투수들의 잔류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80억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하며 '박찬호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그렇다고 아직 두산이 샴페인을 터뜨릴 단계는 아니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간 홍건희는 차치하더라도 이영하와 최원준 모두 놓치면 두산은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다.
두산 사령탑으로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감독도 "구단에 내부 FA 선수들을 잡아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구단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 모두 잔류해서 전력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을 정도.
만약 두산이 집토끼 단속에도 성공한다면 내년 시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여전히 국내 최고의 포수로 위엄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박찬호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라인업에 짜임새가 갖춰진 것이 사실이다.
양의지는 "올해 이렇게 9위를 할 줄 몰랐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던 감독님께서 오셔서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팀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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