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에 오른 한국 선수 숫자가 1라운드 3명에서 2라운드 4명으로 1명 늘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히려 약해졌다. 1라운드 만해도 ‘톱10’ 3명이 모두 3위 이내였다. 이소미가 단독 선두에 나섰고 김세영과 임진희가 공동 3위에 이름 올렸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김세영이 단독 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렸지만 이소미는 공동 3위로 2계단 물러났고 임진희는 공동 9위로 6계단을 후퇴했다. 또 한 명 톱10은 공동 16위에서 공동 9위로 7계단을 오른 유해란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9억 원)가 걸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은 ‘돈의 잔치’에서 ‘돈의 전쟁’으로 변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가장 무섭게 움직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미국)이다. 1라운드 공동 3위에 올랐던 티띠꾼은 이날 무려 9타를 줄이면서 3타차 단독 선두(14언더파 130타)로 치고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고 대회 2연패를 겨냥했다. 티띠꾼에 이어 크게 움직인 선수는 올해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굶주린’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인 코르다는 8언더파 64타를 치고 전날 공동 40위에서 무려 35계단을 올라 공동 5위(9언더파 135타)로 치솟았다.

티띠꾼과 코르다 사이에서 김세영과 이소미가 우승 상금 400만 달러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김세영의 선전이 돋보였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김세영은 6타를 줄이고 단독 2위(11언더파 133타)에 올랐다.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김세영은 후반이 뜨거웠다. 10번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떨어뜨린 김세영은 12번 홀(파3)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3번(파4), 14번(파5), 15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한 홀 넘어 1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279야드 장타를 날리면서도 14개 홀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드라이브 샷이 뛰어났다. 그린은 3개 홀을 놓쳤고 퍼트는 27개로 좋았다. 김세영은 2라운드에 이어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도 티띠꾼과 마지막 조에서 양보 없는 샷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