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승부수 통한 삼성, ‘맞춤형’ 또 실패한 SSG..준PO 3차전 ‘지략 싸움’서 승패 갈렸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대구=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사령탑의 지략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삼성이 SSG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5-3 승리를 거뒀다.

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가져갔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1승 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향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국 사령탑의 지략에서 승패가 갈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의 전략과 예측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반면 SSG 이숭용 감독의 전략과 믿음은 실패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포스트시즌 내내 리드오프를 맡았던 이재현을 6번으로 내렸고 김지찬-김성윤의 발빠른 테이블세터진을 가동했다. 인천에서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했던 삼성인 만큼 빠른 발로 SSG 마운드를 흔들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숭용 감독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차전 끝내기 홈런 주인공이었던 김성욱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2루수를 정준재 대신 안상현, 포수를 조형우 대신 이지영으로 선택했다. 경험이 부족한 조형우가 1,2차전 침묵했던 만큼 베테랑 이지영으로 분위기 변화를 꾀한 것. 2차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좌타자 정준재 대신 우타자 안상현을 기용한 것도 원태인에게 안타를 기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전략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반면 이숭용 감독이 준 변화는 전혀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삼성의 김지찬-김성윤 테이블세터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출루를 시키지 않으면 도루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김지찬과 김성윤은 도루가 아닌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와 수비 압박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두 선수의 발이 빛난 것은 삼성이 기선을 제압한 3회말이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1사 1,2루 찬스에서 김지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지찬은 선행주자 류지혁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내야 땅볼로 1루에 출루했고 2사 1,3루 찬스가 김성윤에게 이어졌다. 김성윤은 투수를 살짝 지나는 2루수 방향의 느린 타구를 날렸다.

여기서 양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안상현이 뛰어들어오며 공을 주워들었지만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타자 주자가 발빠른 김성윤이었기에 나온 실책이었다. 느린 타자였다면 침착하게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빠른 타자를 잡기 위해 서두른 것이 악송구로 이어졌다.

1루에 있던 또 한 명의 빠른 주자 김지찬은 공이 뒤로 빠진 사이 거침없이 달렸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1득점에서 그칠 타구를 SSG를 더욱 몰아붙이는 2득점으로 만든 것은 김지찬의 빠른 발이었다. 꼭 도루가 아니라도 빠른 발로 상대를 어떻게 흔들고 압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삼성의 테이블세터였다. 김지찬과 김성윤은 5회말에도 연속 2루타로 추가득점을 만들어냈다.

반면 이숭용 감독의 선택은 모두 실패였다. 안상현은 3회초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지영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원태인을 공략할 '맞춤형 라인업'이었어야 할 두 선수지만 철저히 침묵했다.

SSG는 이미 시리즈 1차전에서도 '최원태 맞춤형 라인업'이 대실패에 그치며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1차전에서 이숭용 감독은 최원태 공략을 위해 안상현을 2번에 배치했지만 당시에도 안상현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SSG의 가장 큰 무기인 불펜진을 둘러싼 시선도 박진만 감독이 더 정확했다. SSG는 2차전에서 선발 김건우가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 등 필승조 3인방 이른바 '노이조 트리오'에게 4.2이닝을 맡기며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시리즈의 승패가 SSG 필승조를 공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SSG 필승조 공략에 대해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한 만큼 이제 우리 타자들의 눈에도 어느정도 익었을 것이다. 이제는 타자들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이숭용 감독은 "우리 불펜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며 "더 잘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하던대로만 하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3-1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5회말 2점을 달아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2점을 뽑아낸 투수는 바로 SSG가 자랑하는 3인방의 한 명인 이로운이었다. 이로운은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았고 구자욱과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인 17구 승부를 펼치는 등 전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추가점수를 내주며 팀 패배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로운이 무너지며 점수차가 벌어진 SSG는 필승조를 더 가동할 수도 없었다.

사령탑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간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맞춤형 전략'이 또 실패한 SSG는 벼랑 끝에 몰렸다.(사진=3회말 안상현의 수비 장면, 김지찬)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유료 광고
Total 18,042 / 9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