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와 상관없이 진행" 삼성이 이겼는데…20초간 한화 불꽃쇼 왜? 팬들을 향한 김승연 회장 감사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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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 2차전을 패했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준비한 불꽃쇼를 경기 종료 직후 진행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팬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였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을 3-7로 졌다.
전날(18일) 1차전을 난타전 끝에 9-8로 재역전승하며 기선 제압했지만 2차전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막히며 8회까지 1득점으로 묶였다. 1회 루이스 리베라토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지만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총 7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했다. 9회초 엄상백이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화도 9회말 노시환의 솔로 홈런과 하주석, 허인서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9회말 2사 1루에서 이원석이 김재윤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삼성의 7-3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어 삼성 선수들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순간, 한화생명볼파크 중앙 외야 뒤쪽에서 폭죽이 터지며 20초간 불꽃쇼가 진행됐다.
보통 이런 불꽃쇼는 팀이 이겼을 때 자축의 의미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이날 경기를 홈팀 한화가 패했기 때문에 낯선 풍경이었고, 왜 폭죽을 터뜨렸는지 궁금증을 낳았다. 혹시라도 진행 담당자의 실수가 아닌가 싶었지만 전광판에는 ‘우리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감사 문구가 떴다.
승패 결과에 관계없이 계획된 것이었다. 이날 야구장을 방문한 김승연 회장의 지시로 20초간 축하 불꽃이 펼쳐진 것이다. 한화 구단은 “승패에 상관없이 김승연 회장의 선수단에 대한 격려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불꽃쇼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고생한 선수들을 격려하며 팬들에 감사 의사를 전했다.
한화는 올해 대전 홈 73경기 중 무려 62경기를 매진시켰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우며 84.9%라는 경이적인 매진율을 보인 한화는 총 관중 123만1840명을 모았다. 구단 역대 최초로 100만을 넘어 120만 관중까지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한화는 대전 홈에서 44승27패2무(승률 .620)로 10개 구단 중 최고의 성적을 냈고, 김승연 회장도 팬들의 성원을 잊지 않았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17일 우천 취소된 1차전을 앞두고 1만6750명 전 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패딩 담요를 선물하기도 했다. 담요 커버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승연 회장의 서명이 들어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 담요에는 이글스를 뜨겁게 응원해온 팬들을 ‘담요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는 김승연 회장의 감사의 뜻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나아가자’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
김승연 회장은 7년 전 2018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다린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장미꽃을 선물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만3000석 전 좌석에 장미꽃이 한 송이씩 꽂혔고, 비용은 약 4000만원에 달했다. 그 이후 한화가 다시 가을야구에 오르기까지 7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대전 신구장 첫 해를 맞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이날 2차전을 패배를 하긴 했지만 1승1패로 대구 원정을 향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어간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부터 대전 홈구장을 꾸준히 방문하며 한화 야구단에 큰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1군 선수단 전원에게 이동식 스마트 TV를 선물했고, 올해는 1~2군 선수 및 스태프에게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과 스테이크 세트를 제공하며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했다.
지난 8월13일에는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한 김경문 감독에게 “최고 명장의 리더십이 이글스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영원한 전설로 기억되길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기념 선물, 화환을 보내며 현장에 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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