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 않으면 연습을 안 해” 두산 열흘 지켜본 김원형, 무엇이 못마땅했나…투수조에 강력 메시지 던졌다 [오!쎈 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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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일본),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 지옥의 마무리캠프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열흘이 흘렀다. 신예들의 훈련 루틴을 유심히 지켜본 김원형 감독은 캠프 세 번째 턴을 앞두고 선수단을 향해 “시키지 않으면 연습을 안 한다”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8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스타디움에서 마무리캠프 세 번째 턴에 돌입한 두산 김원형호. 이날은 훈련 시작에 앞서 신임 코치 및 신인 선수와 상견례 자리가 마련됐다. 휴식일인 7일 미야자키에 입국한 정재훈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와 신인 김주오(외야수), 서준오(투수)가 합류해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과거 SSG 랜더스에서 김원형 감독과 감독-수비코치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낸 손지환 코치는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고, 봤던 선수들도 있는데 항상 즐거운 분위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정재훈 코치는 “두산에 새롭게 합류한 정재훈 코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김주오, 서준오가 힘찬 목소리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처음 인사하고 열흘이 딱 지났다”라고 운을 뗀 김원형 감독은 김동준, 안재석을 향해 훈련이 어떻냐고 물었다. 그러자 두 선수 모두 “재미있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김원형 감독은 “운동선수면 훈련이 당연히 힘들다. 여러분들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 프로는 훈련을 힘들게 해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온 선수는 한편으로는 선택받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구단에서 선별해서 여기 합류시킨 거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으니까 조금만 참자.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상견례를 마친 김원형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정재훈, 가득염 코치와 함께 투수조를 따로 불러 모아 별도의 미팅 시간을 가졌다. 김원형 감독은 ““새 코치님들이 교육리그, 또 여기서 훈련하는 걸 못 보지 않았나. 많이 좋아진 걸 보여드리고 싶지 않나”라며 “새로 오셨다고 오버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그 동안 해왔던 걸 보여줘야 한다. 잘하려는 모습이 아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령탑은 이 자리를 통해 투수조 훈련 루틴의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원형 감독은 “여기는 본인이 부족한 점을 메우는 곳이다. 따라서 마운드에 자주 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한다. 70개, 80개 때로는 100개 던지는 투수도 있지만 대부분 3~4일씩 마운드에 안 오른다”라며 “보통 70~80개 던지면 하루 휴식 후 50개 던지고, 또 하루 쉬고 컨디션 좋으면 70개, 80개 던지고 그 다음 이틀 쉬는 게 맞다. 그런데 이틀 이상 마운드에 안 올라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여러분들이 생각을 바꾸고 마운드에 자주 올라와서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운드 올라오는 횟수가 적지 않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물론 훈련 스케줄을 보면 던지는 날, 던지지 않는 날 구분이 돼 있지만, 그래도 자주 올라와서 공을 던져야 한다. 100%가 아니어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 좋겠다. 코치님들과 일정 체크해서 마운드에 자주 올라와라. 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투수들은 “예”라는 우렁찬 대답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두 번째 개선사항으로는 슬라이스 스텝 연습을 언급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명신을 향해 “투수가 가장 잘 던져야할 타이밍이 언제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명신은 “주자가 있을 때다”라고 답했다. 김원형 감독은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 때가 주자가 1루에 있을 때다. 1루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신경을 쓰지 않나. 주자 1루에서는 타이밍을 계속 빠르게 가져가야 하고, 스트라이크도 던져야 하고, 변화구 던질 때도 신경이 쓰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 여러분들이 그걸 알고 훈련했으면 좋겠다”라며 “1루에 주자가 있다고 생각한 채로 공을 많이 던져야 한다. 그게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경기 때 나온다. 여러분들을 보면 시키지 않으면 연습을 잘 안 하는 거 같다. 몇 명은 하는데 대체적으로 주자 없을 때만 생각하고 와인드업만 계속한다. 오늘부터 생각해서 해라. 알았나”라고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번에도 투수들은 “예”라고 힘차게 외치며 변화된 모습을 기대케 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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