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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선수단 항명' 폭로에도 입꾹닫 울산, 향후 행보는?…강등권 탈출 못 하면 참사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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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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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던 신태용 감독과 달리 신 감독을 경질한 울산HD는 관련 내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신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뒤 팀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울산이 신 감독을 경질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여겨졌지만, 신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내부 이야기를 폭로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울산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침묵이 길어지면서 일부 고참급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을 내몰았다는 신 감독의 주장만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비가 온 뒤 땅은 굳는다"며 반등을 다짐한 울산이 상황을 수습하고 소방수 역할을 맡기기 위해 선임했던 신 감독을 경질한 구단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18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부터 반전이 일어나야 한다.

울산이 끝내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면 울산은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잃을 수도 있다.

K리그 '리딩 클럽'을 자처하는 울산은 지난 3년간 연속으로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왕조의 문을 열었으나,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 신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며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지난 9일 울산에서 해임된 신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울산 내부 사정을 폭로했다.

신 감독은 자신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울산 내부 사정을 모른 게 패착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을 모아 감독 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것이었다. 리오넬 메시나 손흥민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하지 않는 '항명 파동'을 K리그 하위권 울산 선수들이 일으켰다는 주장에 축구계가 뒤숭숭하다.

신 감독에 따르면 울산 선수들은 상하이 선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 후 신 감독 체제 유지 여부를 두고 투표를 했고, 선수단의 의견을 모아 김광국 전 대표이사에게 전달했다.

일부 선수들이 태업을 하면서 감독과 기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도해 마치 쿠데타를 일으키듯 감독을 몰아내는 것은 K리그는 물론 한국, 나아가 전 세계 스포츠를 뒤져봐도 발견하기 힘든 사례다. 

물론 선수들이 감독의 지도력이나 전술적 역량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칠 수는 있으나, 팀 분위기를 생각해서라도 속에만 품고 있거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게 일반적이다.

심지어 울산은 현재 강등권까지 추락한 상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시기에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주도 하에 사령탑을 내쫓았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팀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함께 자리에서 내려온 김광국 전 대표이사가 신 감독의 주장에 일부 반박한 것을 제외하고 구단 차원에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울산은 일단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성적마저 나오지 않는다면 울산은 K리그 최고의 클럽을 자처하고도 선수들도 통제하지 못하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팀이라는 오명만 쓰게 될 수 있다.

단순히 감독 경질 과정에서 생긴 논란을 넘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장은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에게 임시로 감독직을 맡겼으나 이후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울산으로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다.

32라운드 기준 승점 37점(9승10무13패)으로 10위까지 주저앉은 울산은 광주전에서 승리하고 수원FC와 FC안양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최악의 경우 울산은 승강 플레이오프 위험에 처한 채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할 수도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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