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다 망쳤다" 한국보다 뒤처지는 ML, 오심으로 시즌이 끝나버리다니…내년 ABS 도입에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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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잘못된 볼 판정에 한 시즌 농사가 끝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억울한 볼 판정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오심의 희생양이 된 잰더 보가츠(33)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처럼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2선승제) 3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패퇴했다.
샌디에이고에 가장 아쉬운 순간은 9회초 마지막 공격이었다. 0-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잭슨 메릴이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침묵을 깬 뒤 보가츠가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에서 컵스 우완 투수 브래드 켈러의 6구째 시속 97.5마일(156.9km)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존을 벗어났다. 컵스 포수 카슨 켈리가 프레이밍을 하긴 했지만 완전히 빠진 볼이었다. 볼넷이라고 생각한 보가츠가 1루로 걸어나가려던 찰나, 주심 D.J. 레이번 심판이 스트라이크 아웃 콜을 했다.
깜짝 놀란 보가츠가 타석에서 무릎을 굽혔다 벌떡 일어섰다. 레이번 심판을 향해 불만을 표했고,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1루 덕아웃에서 뛰쳐나왔다. 퇴장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미 내려진 볼 판정은 어떻게 바뀔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공격에서 라이언 오헌과 브라이스 존슨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주자를 모았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앤드류 키트리지를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3루 땅볼, 프레디 퍼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 없이 경기가 끝났다. 만약 보가츠가 정상적인 볼 판정으로 출루했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샌디에이고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시즌 마지막 패배로 짐을 쌌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경기 후 보가츠는 볼 판정에 거침없이 불만을 표했다. 보가츠는 “지금 말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나? 그건 볼이었다. 경기 전체를 망쳐버렸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지금 와서 말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쁜 판정이었다. 내년부터 ABS가 도입되는 게 다행이다. 이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ABS를 도입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ABS를 전면 도입한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팀당 2회씩 ABS 챌린지를 통해 볼 판정을 판독한다. 비디오 판독과 마찬가지로 판정 번복에 성공하면 챌린지 기회가 차감되지 않는다.
쉴트 감독도 보가츠의 볼 판정에 대해 “내 눈에는 낮아 보였다. 내가 있는 위치는 거리가 멀었지만 중요한 것은 보가츠가 낮게 느꼈다는 것이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그렇지만 보가츠는 아슬아슬한 공에 대해 과장되게 반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중요한 공이었고, 이후 전개될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또 다른 기회가 있을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오심이 뼈아팠지만 샌디에이고의 경기력 자체가 아쉬웠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NLWC 3경기에서 각각 1점, 3점, 1점으로 총 5득점에 그치며 팀 타율 1할대(.189)에 허덕였다. 이날 3차전도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로 8개의 잔루를 남긴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하며 NLWC 3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1볼넷 4삼진으로 크게 부진한 1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투수들은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NLWC 3경기 타율 1할(10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3삼진에 그친 ‘간판 타자’ 매니 마차도도 “정말 끔찍하다.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시즌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1년 내내 모든 에너지와 시간,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정말 쓰라리다”며 고개를 숙였다. 메릴도 “정말 최악이다. 작년보다 더 아프다. 우리는 정말 끈끈했다. 부상이 많은 와중에도 끝까지 싸웠는데 결국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좌절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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