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허무한 충격패…부상까지 당한 '천적' 천위페이에 0-2로 무너졌다→세계선수권 2연패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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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허무한 패배였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을 연달하 석권하며 '배드민턴 여제'로 올라선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천적'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에 완패하며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천위페이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걷는 것도 힘든 지경에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패배가 더욱 아플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게임스코어 0-2(15-21 17-21)로 졌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천위페이와 카롤리나 마린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두 명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물리치고 한국 선수로는 남여 합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단식 제패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배드민턴 여제'에 등극했다.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세계선수권 전까지 8개 국제대회에 참가, 6개 대회를 석권하며 무적임을 알렸다.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8강 탈락했고 지난달 중국 오픈에선 부상으로 도중 기권했다. 두 대회를 빼면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에서 자신을 8강 탈락시켰던 천위페이를 만나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패했다.
안세영이 올해 국제대회 여자단식 개인전에서 기록한 2패 상대 선수가 모두 천위페이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3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은 64강부터 4경기를 29분, 36분, 35분, 30분에 끝냈다. 모두 게임스코어 2-0 승리를 챙기면서 파죽지세처럼 4강까지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난해 파리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8강에서 같은 중국의 허빙자오에 게임스코어 0-2로 충격패하고 탈락했던 천위페이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불안했다. 특히 32강에서 덴마크의 마크 블리치펠트에 고전 끝에 게임스코어 2-1로 간신히 승리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들어온 천위페이에 시종일관 밀린 끝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1게임 초반부터 천위페이에게 5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삐걱거린 안세영은 2-7에서 날카로운 반격으로 격차를 2점까지 좁혔으나 자신의 장점인 수비 뒤 체력전 이용한 랠리를 막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들어온 천위페이에 계속 리드를 당했다. 결국 6점 차로 패했다.
2게임에선 천위페이가 괴력을 발휘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6-3으로 앞서 나가는 중 오른발을 잘못 디뎌 코트에 쓰러졌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천위페이는 신발을 벗고 부상 상태를 점검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부상 직후엔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체력이 막 떨어질 시점이었기 때문에 안세영 입장에선 2게임을 따내면서 역전승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했다.
천위페이의 진가는 이때부터 발휘됐다. 부상 뒤 재개된 경기에서 동점을 만들며 추격전이 성공한 것이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두 차례 동점을 만든 끝에 12-11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기세를 몰아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천위페이는 1998년생으로 안세영보다 4살 많다. 파리 올림픽 8강 탈락 뒤 기세가 꺾여 예전같지 않다는 혹평도 들었으나 싱가포르 오픈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을 연달아 물리치며 부활의 날개짓을 했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뉴델리 세계선수권, 2028 LA 올림픽 등에서 안세영과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결승은 천위페이와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의 한판 승부로 결정됐다.
여자단식 세계 5위로, 2021년과 2022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던 야마구치는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세계 9위)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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