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사장까지 “김하성 남아줘” 눈물겨운 구애… 이제 사생결단 들어가나, “FA 되기 전 계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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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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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을 포기하고 2026년 구상에 들어가며 자존심을 구긴 애틀랜타는 다른 팀에 비해 더 복잡하고 많은 오프시즌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우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보여온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사임했다. 애틀랜타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야구부문 사장은 6일(한국시간) 현지 담당기자들과 가진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스니커 감독의 사임은 구단의 의사와 무관했으며, 만약 스니커 감독이 물러나지 않았다면 구단은 내년에도 스니커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니커 감독은 감독뿐만 아니라 추후 고문 등 구단 내 임무를 2031년까지 맡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니커 감독은 퇴장을 결심했고, 이는 애틀랜타의 오프시즌 초반을 흔들고 있다. 다른 전력 보강도 필요하지만,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담당 기자들은 기자회견 첫 머리에 스니커 감독의 사임, 그리고 후임 인선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아마도 이날 앤소폴로스 사장이 답변에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한 사안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김하성(30)의 거취였다. 애틀랜타는 지난 9월 2일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영입해 한 달간 쏠쏠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권리가 있고, 애틀랜타는 이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일단 애가 타는 건 구단이다. 2025년 시즌 내내 유격수 문제로 머리가 아팠던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 효과와 쾌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김하성이 남길 원한다. 앤소폴로스 사장 또한 이 자리에서 “구단은 김하성이 남아 지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애틀랜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김하성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당초 애틀랜타는 클레임 당시 김하성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하지 않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자신의 기량이 건재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과시했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은 유격수가 별로 없다. 공·수와 나이를 종합했을 때 전반적 가치에서 김하성보다 낫다고 판단이 되는 유격수는 보 비셋(토론토) 정도다. 그나마 비셋은 유격수만 봤다.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가 다 된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고객이 해당 팀과 연장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시장에 나가 가치를 시험받길 선호하는 성향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성공했다. 그리고 보라스는 설사 시장에서 고전하더라도 옵트아웃 등 여러 조항을 활용해 고객에게 최대한의 효용을 제공한다. 또한 애틀랜타는 30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주는 팀이 아니다. 근래 그런 선수가 거의 없었다. 이런 구단 성향과 보라스와 잘 맞지 않는다.
김하성이 귀국하면서 “시장에 나간다”, “팀에 남는다” 등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틀랜타도 일단 김하성의 뜻을 살필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김하성의 FA 시장행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애틀랜타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현지 언론의 주장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은 기자회견 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 1600만 달러의 잔여 계약보다 더 큰 금액을 질러 김하성을 눌러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지난겨울 캔자스시티가 마이클 와카에게 그랬던 것처럼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오픈 마켓에 나가기 전 계약을 협상해 김하성의 옵트아웃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지금은 우선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시기고,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계약을 제안한다면 김하성도 굳이 FA 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실상 FA 시장에 나가면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결별이다.
다만 가치 책정이 애매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인상적인 고점과 고전한 2025년 시즌을 모두 가지고 있는 김하성은 장기 계약에서 적절한 가치를 찾아내기 어려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성적이 확실히 좋을 때의 성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틀랜타는 팀 연봉이 차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도 보강해야 하고, 김하성에게 거액을 지를 만한 여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앤소폴로스 사장의 애원도 결국 이런 상황과 연관이 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 ‘기적’만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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