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가서 대기해” SSG 노경은, 응급실 간 아내가 남편의 출전 부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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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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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41)은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뒤늦은 출근을 했다. 이날 노경은은 경기가 시작되고 난 이후인 3회 도중에 야구장에 도착했다.
이유가 있었다.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사실 어제(29일) 아내가 갑작스럽게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돼 이틀간 치료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SSG 필승조를 이끌고 있는 노경은은 만 40세를 넘긴 나이에도 또다시 호성적을 만들었다. 77경기(80이닝)에 출전해 3승6패3세이브35홀드 평균자책점(ERA) 2.14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홀드왕을 확정했다.
SSG는 30일 고척 키움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매직 넘버가 ‘1’이었기 때문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선 필승조의 수장인 노경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다.
상황에 따라 노경은은 30일 경기에 아예 출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내가 남다른 생각을 남편에게 전했다. 노경은은 “아내가 ‘이 중요한 시기에 빠지면 안 된다’며 야구장에 나가 출전 대기를 하라고 하더라”라며 뒷얘기를 전했다.
아내의 간곡한 부탁에 고척돔으로 향한 노경은은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35번째 홀드를 적립했다. 팀까지 4-3으로 이기며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노경은은 “가족을 존중해주는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가 감사했고, 나 역시 마지막까지 3위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뜻 깊었다. 다행히 아내가 호전됐고, 이런 좋은 문화가 있었기에 팀이 3위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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